2
부산메디클럽

8년간 시각장애 1급 행세…깔끔한 주차·필체에 딱 걸려

장애수당 1억 원 부정수급 40대, 이웃이 권익위에 제보하며 들통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06-19 19:31:26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면허 갱신 때 시력 0.7 인데도
- 걸러내지 못하는 등 행정 허점

8년 동안 1급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면서 버젓이 장애 수당을 받아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깔끔한 주차 솜씨’를 수상하게 여긴 인근 주민의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부당하게 장애 수당을 수령한 혐의(사기 등)로 A(49)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시각장애 1급인 것처럼 속여 장애 수당 등 1억2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이웃들은 평소 그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A 씨가 자동차 운전도 잘하고 주차도 깔끔하게 하는 등 일반적인 시각장애인과 다른 모습을 보이자 의심하기 시작했다.

A 씨는 눈앞이 안 보인다면서 글도 잘 썼다. 시각장애인 답지않은 필체였다. 그러자 최근 한 주민은 A 씨의 행동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했다. 이에 권익위는 A 씨가 주차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 씨의 수상한 행동은 경찰 조사 때도 계속됐다. A 씨는 조사를 받던 중 음료가 든 컵을 자연스럽게 잡았다. 또 경찰이 A 씨 눈앞에서 손을 흔들자 그의 눈동자가 미묘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 A 씨는 2015년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교정시력이 0.7로 측정된 사실도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장애 등급 판정 기준상 시각장애 1급은 두 눈 중에서 시력이 더 좋은 눈의 최대 교정시력이 0.02 이하이어야 한다. 결국, A 씨의 1급 시각장애인 행세는 여기서 끝났다.

경찰은 앞으로 같은 수법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장애 수당을 지급하는 보건복지부와 운전면허를 관리하는 도로교통공단이 시각장애 정보 등을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시력이 나쁘고 눈 건강이 좋지 않은 건 맞지만, 시각장애 1급 수준은 아니었다. 유사 범죄를 막으려면 관계 기관끼리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7. 7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8. 8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9. 9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0. 10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