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공원 조성 때 약속 따른 것”
- 35곳 중 8곳은 이미 해제·결정
- 전문가 “개발 압력 심해질 것
- 수계 분석해 영향력 살펴야”
회동수원지 인근 마을 전체가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회동수원지 인근 마을 27곳의 보호구역 해제를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상수도본부는 내년에 발주하는 수도정비기본계획 용역에 해당 내용을 포함하고, 이를 근거로 환경부에 회동수원지 인근 마을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건의할 예정이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는 이미 시가 회동수원지 인근 마을 주민에게 약속한 사안이다. 시는 2004년 기장군에 부산추모공원을 조성하면서 양산에 있는 5개 마을과 부산 3개 마을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약속했다. 이후 2015년 8월 양산 5개 마을은 환경부의 승인을 얻어 이미 개발제한구역(GB)에서 풀린 지역은 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당시 환경부는 하수 처리시설을 갖출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부산 3개 마을도 같이 승인을 얻었지만 “마을 전체를 풀어달라”는 주민 요구로 해제가 미뤄졌다.
이후 시와 주민이 협의한 끝에 해당 마을도 GB 해제 구역에 한해 오수관로 정비공사가 끝나는 내년 10월 이후 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27개 마을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남게 된다. 회동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88.5㎢ 중 27곳(금정구 12곳,기장군 15곳)은 환경정비구역(3.25㎢)으로 지정돼있다. 환경정비구역은 상수원보호구역 중 오·폐수 처리시설이 설치된 지역이다. 27개 마을은 보호구역 해제를 약속받은 8개 마을과 환경적 조건이 같다는 이유로 꾸준히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상수도본부는 2017년 10월 환경부에 27개 마을의 보호구역 해제를 건의했으나, 환경부는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먼저 반영돼야 한다며 반려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마을 주민에게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보호구역 해제 내용을 담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상수도본부는 환경정비구역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정관하수처리장과 수영하수처리장으로 빠져나가 회동수원지를 오염시킬 염려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들 마을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 회동수원지 일대에 개발 압력이 높아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부산대 정주철(도시공학과) 교수는 “회동수원지는 부산시민의 중요한 식수원이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난개발이 우려되는 만큼 일대 하천의 수계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수도본부 이근희 본부장은 “주민의 요구 사항이어서 환경부와 협의한다는 차원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