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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보그룹’ 정한근 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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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그룹’ 4남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이에 따라 다른 사건으로 해외도피중인 아버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행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 전 회장은 12년 전 치료 목적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뒤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잠적한 정 전 회장의 생사여부 등은 아들 정한근 씨에 대한 검찰조사를 통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정 전 부회장은 22일 국내 송환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4일부터 다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도피 경로와 일가의 재산 은닉 여부, 그리고 정 전 회장의 생존 여부 및 행적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IMF 금융위기의 서막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보 사태는 1997년 1월 재계 14위 한보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보철강의 부도에서 시작됐다. 당시 한보그룹이 5조7000억 원대 규모의 부실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정치계·금융계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어졌다.
정 전 회장은 같은 해 6월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5년 만인 2002년 10월 대장암 진단을 받으면서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고 곧 특별사면됐다. 하지만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강릉영동대 교비 7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또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앞두고 있던 정 전 회장은 2007년 치료 목적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후 잠적했다.
이후 법원은 2009년 궐석 재판을 진행해 정 전 회장에게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대검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은 이번 주 중 정 전 회장의 행방을 둘러싼 기록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일본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옮겨갔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생사 여부조차 불분명하다. 아들 정 전 부회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허위 진술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생사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