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자대표회 반발 서명부 반납
- 야당 구의원들 ‘추진 과속’ 비판
부산 북구가 구 명칭 변경을 위한 ‘주민 주도적 서명’을 사실상 동별로 할당(국제신문 지난달 22일 자 8면 보도)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엔 아파트 경비원이 서명을 받는 데 동원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인다. 북구의회 야당 의원들은 사업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북구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주민 서명을 비롯해 구 명칭 변경 사업 전반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한국당 측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화명2동에서 통·반장이 A아파트 경비원에게 입주민을 대상으로 찬성 서명을 받아오라고 주문했다. 이를 발견한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즉각 반발하며 서명부를 행정복지센터에 반납했다. 또 통·반장과 행정복지센터의 비정상적 업무 처리에 항의했다.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행정복지센터는 통·반장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었다”며 “더욱이 구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주민도 있는데 찬성 여론만 일방적으로 확인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화명2동 행정복지센터는 기존 업무가 많은 통·반장이 지난달부터 주민 서명 수집 업무까지 하다 보니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북구 관계자는 “각 동에 서명부를 전달할 때 자율적 서명 운동이라고 설명했다”며 “이번 문제가 발생한 이유를 파악해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의회 야당 의원들은 북구가 명칭 변경 사업을 성급하게 추진하려다 각종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택(북구 라) 의원은 “예산 수십억 원이 들고 현재로선 찬성과 반대 여론 분포를 알 수 없기에 서두르지 말고 주민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다른 동에서도 같은 일이 빚어졌을 가능성이 커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북구는 구 명칭을 변경하려고 지난달부터 전체 주민의 50% 찬성을 목표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