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활동
- 재향군인회 회원 손병헌·블랙 씨
- 유엔공원에 잠든 참전용사 기려
- 캐나다서 추모 돌 가져와 기증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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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캐나다 참전용사 추모식에서 가이 블랙(맨 왼쪽) 씨가 추모식 참가자들과 함께 캐나다 참전용사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24일 오후 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중년의 외국인 1명과 한국인으로 보이는 노인 1명이 특별한 의미를 담은 두 개의 돌을 기증하는 행사가 열렸다. 외국인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활동하는 재향군인회 명예회원 가이 블랙(55) 씨, 노인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재향군인회 정회원인 손병헌(72) 씨였다. 두 사람은 올해 69주년을 맞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 군인을 추모하기 위해 고향의 돌을 품고 부산으로 왔다.
6·25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캐나다 참전용사는 모두 516명이다. 이 중 378명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지만, 21명은 무덤조차 없다. 21명 중에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출신이 3명 포함돼 있다. 블랙 씨와 손 씨는 이들 중 연락이 닿은 도널드 헤이스팅스, 빈센트 리스카 씨 유족과 상의한 끝에 캐나다에서 직접 돌을 가져왔다.
블랙 씨는 어릴 적부터 1·2차 세계대전, 6·25전쟁 등에 참전한 삼촌들로부터 전쟁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20여 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사비를 들여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블랙 씨는 특히 2005년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한 호수에 6·25전쟁 참전용사 도널드 헤이스팅스 씨의 이름을 붙이는 운동을 주도해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헤이스팅스 씨를 추모하기 위해 ‘헤이스팅스 호수’ 인근에서 자란 편백나무로 만든 작은 상자에 호수의 돌을 담아 부산을 찾았다. 또 리스카 씨의 아들로부터 작은 돌을 전달받아 함께 가져왔다. 이 특별한 돌은 국내에 주둔 중인 캐나다 PPCLI부대 소속 토드 스트릭랜드 대령의 손을 거쳐 이날 유엔평화기념관에 기증됐다.
블랙 씨와 손 씨는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캐나다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사는 초등학생과 자원봉사자가 직접 만든 붉은 양귀비꽃 400여 개를 돌과 함께 가져오기도 했다. 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은 화환을 전달했다.
블랙 씨는 “그동안 정말 와보고 싶었던 한국에 오게 돼 감격스럽다. 한국 국민이 먼 캐나다 땅에서 이곳까지 참전한 용사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캐나다에서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브리티니컬럼비아주 대표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국가보훈처 관계자, 부경대 학생 등이 참석해 캐나다 참전용사의 넋을 기렸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