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자들 ‘숙취 운전’ 조심
- 관공서 등 회식 땐 택시 이용
- 대리업체 오전시간 콜 증가
- 휴대용 음주측정기 반짝 인기
- 주류업계 매출 줄어들까 긴장
- 건전 음주문화 확산 캠페인 등
- 이미지 제고 대책 마련 부심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한 ‘제2 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 하루 만에 시민 생활상이 크게 바뀌었다. 아침 출근 때부터 대리운전을 하는 등 음주운전에 특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부산과 울산을 담당하는 대리운전업체 A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제2 윤창호법 시행 첫날인 25일 오전 6~8시 운전자 30여 명이 대리운전을 요청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마신 술 탓에 ‘숙취운전’으로 단속될 걸 우려한 운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A사 콜센터 직원은 “출근길 콜(호출)이 평소보다 배 정도 늘었는데, 제2 윤창호법 영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제2 윤창호법 시행 소식에 부산시청 등 관공서와 기업체 주차장은 ‘귀가하지 않은 차량’으로 붐볐다.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전날 부서 회식이 있었는데 몇 명은 아예 차를 주차장에 두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며 “공무원 신분이라 더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한 중소기업은 이날 오전 전 직원을 모아놓고 대표이사가 직접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침 일찍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지 못해 아예 가족에게 대신 운전대를 맡기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날 많은 직장인의 점심시간 화제는 단연 제2 윤창호법이었다.
SNS에는 0시까지 술을 마신 뒤 오전 6시에 음주 측정을 했을 때 주량별, 남녀별, 몸무게별 혈중알코올농도를 예상한 수치가 퍼지고 있다. 출근 전에 자신의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하는 휴대용 음주측정기도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인기를 끈다.
부산 경남 울산 소주업체들도 건전한 음주문화 확산 캠페인을 전개하며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대선주조는 공식 모델인 가수 김건모와 함께 건전한 음주문화를 내용으로 한 CF 영상을 제작해 내보냈다. 또 법무부 법사랑위원 부산연합회와 함께하는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에 동참해 ‘음주운전, 당신과 타인의 가정을 파괴합니다’ 등 문구를 인쇄한 라벨을 대선소주에 부착했다. 무학 역시 관계 기관과 함께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캠페인을 하며 ‘좋은 날엔 차를 두고 가세요. 음주운전 살인행위!’라는 문구를 넣은 라벨을 딱좋은데이 500만 병에 붙였다.
주류업체들은 또 회사 특성상 음주가 잦은 점을 고려해 직원에게 대리운전비와 택시비를 지원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만약 직원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면 형사 처벌을 떠나 자체적으로도 엄중하게 징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조민희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