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강서구는 소폭 증가 그쳐
- 구민 반발에 결과 공표 지연
- 현재 대책비는 강서 9 : 김해 1
경남 김해시에서 김해공항 항공기 소음 영향을 받는 지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견줘 부산 강서구 소음 영향 지역은 소폭 느는 데 그쳐 피해 주민에게 지원하는 ‘소음 대책 사업비(지난해 기준 47억5000여만 원)’ 분배율도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같은 용역 결과가 전해지자 강서구민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 산하 부산항공청은 지난달 13일 준공 예정이던 ‘김해공항 항공기 소음 영향도 조사 용역’이 강서구민의 저항으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소음 영향도 조사는 항공기 이착륙으로 공항 인근 지역에 미치는 피해 정도를 5년 주기로 파악하는 용역이다. 부산항공청은 이 용역을 토대로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각 지역에 소음 대책 사업비를 나눠준다.
용역 결과 김해공항 항공기 소음 영향 지역은 5년 전보다 강서구는 동별로 6~19%(15.28㎢ → 18.35㎢, 649가구 → 876가구) 느는 데 그쳤지만, 김해시는 164%(0.76㎢ → 2.01㎢, 53가구 → 158가구)로 크게 증가했다. 물론 피해 면적이나 가구 수로만 따지면 여전히 강서구가 넓거나 많다. 그러나 인구수 등에 가중치를 매겨 산출한 ‘강서구 대 김해시’ 소음 대책 사업비 분배율은 기존 ‘9 대 1’에서 ‘5 대 5’로 비슷해질 것으로 부산항공청은 판단한다. 강서구민은 이 비율이 오히려 역전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용역 결과를 접한 강서구민은 5년 전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결과를 문제 삼으며, 두 용역 중 하나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김해공항 소음 대책위원회 백남규 위원장은 “김해시 소음 영향 지역이 160% 넘게 늘어난 건 오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용역 결과 타당성을 두고 부산항공청과 계속 대화하겠지만, 주민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토부를 찾아가 항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용역 수행 기관인 ‘나노빅엔지니어링’은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증가와 이착륙 때 나타나는 소음 특성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맞선다. 나노빅엔지니어링 관계자는 “5년 전 용역 당시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 횟수는 하루 평균 311편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 때는 449편으로 늘었다. 게다가 항공기 이륙으로 발생하는 소음은 항공기 앞쪽으로 넓게 퍼진다”며 “김해시가 이륙 방향에 있어 이런 용역 결과가 나왔을 뿐 인위적으로 데이터를 수정한 건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항공청은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용역을 마무리하고 고시까지 마친다는 방침을 세워 강서구민과 마찰이 예상된다. 부산항공청 관계자는 “강서구민 우려를 누구보다 잘 안다. 용역 결과를 믿지 못하는 주민이 정하는 전문가에게 재검증을 요청하는 등 방법으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