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고양이가 학대당한 채 방치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동물보호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른동물사랑시민연대 ‘나눔’은 부산시 등 관련 기관에 ‘고양이를 학대한 뒤 공원 등 공공 장소에 유기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설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부산 각지에서 학대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양이가 길이나 공원에서 잇따라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나눔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10시께 기장군 정관읍의 한 초등학교 후문에서 생후 3개월 된 고양이가 코피를 흘리며 버려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해 제보했다. 나눔 측은 피해 고양이에게 ‘쪼쪼’라는 이름이 붙이고 치료를 했지만, 쪼쪼는 현재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나눔 관계자는 “쪼쪼는 발견 당시 둔기에 얻어 맞은 듯 입과 코 주변이 움푹 패여 있었다”면서 “한쪽 방향으로 빙빙 도는 등 뇌출혈 증세를 보이고 있는데, 외과 수술을 하기 어려워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SNS 등을 통해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나눔은 이처럼 학대를 당한 뒤 유기된 것으로 의심되는 고양이 관련 제보가 일주일에 한 건 이상 접수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에는 부산시민공원에서 생후 3개월 된 수컷 고양이가 다리뼈가 부러진 채 쇼핑백에 담겨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고, 지난달 15일에도 시민공원에서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죽은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나눔 윤지현 사무국장은 “키우던 고양이를 학대한 뒤 방치하다가 자연치유가 되지 않으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학대당한 고양이가 무분별하게 버려지지 않도록 지자체나 관련 기관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