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사상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사상인디스테이션이다. 이 건물은 부산의 강동권 도심 재생 사업 과정에서 탄생했다. 부산의 또 다른 관문인 서부버스터미널, 도시철도와 경전철이 함께 지나가는 물류의 중심지에서 문화를 재생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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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사상인디스테이션. 27개의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
이러한 취지를 대변하는 게 사상인디스테이션 앞에 설치된 ‘피터의 꿈’이란 벤치 작품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부품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연극배우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상구 출신 한 배우의 대표 작품 속 원숭이와 1975년 조성이 끝난 사상공업단지를 함께 표현했다고 한다. 사상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게 더는 회색빛 ‘공장지대’가 아니라, 문화예술의 중심지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7개의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만든 사상인디스테이션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컨테이너 아트 터미널(Container Arts Terminal)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캣츠(CATs)라는 별칭이 붙는다. 컨테이너와 예술, 터미널이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가 모였다. 발칙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이는 사상인디스테이션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활동을 펼치는 ‘인디 문화’의 공간을 표방하는 것과 연결된다. 이질적인 것의 결합을 통해 새로움과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선 힙합 공연, 플리마켓, 비보이 댄스 공연, 각종 강연회와 다문화 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인디 뮤지션들을 위한 공연 무대는 물론이고 전시 쇼케이스, 야외무대, 청년 작가들의 창작 활동 등을 위한 스튜디오와 레지던스 등을 갖췄다. 사상인디스테이션 내 다문화센터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워크숍과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