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11개·송정7개 사업단체 선정
- 평가 점수 기준 뚜렷하게 공개 않고
- 일부 평가 항목은 특정단체에 유리
- 매년 투명성 시비… “공개입찰 해야”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파라솔 운영권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는 해수욕장 파라솔 사업자를 모집한 결과 18개 공익봉사단체가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11개 단체가, 송정해수욕장에는 7개 단체가 파라솔을 대여한다.
그런데 최근 A단체가 파라솔 사업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단체는 올해 ‘B급’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사업자 선정에 활용된 평가 점수와 기준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해운대해수욕장의 파라솔 설치 구역은 파라솔 전자결제 시스템(스마트비치) 매출 실적에 따라 파라솔 대여자는 상대적으로 많은 ‘A급’과 그렇지 않은 ‘B급’으로 나뉜다. 구청장이 주재하는 해수욕장협의회는 파라솔 사업에 신청한 단체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8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한 뒤 점수 순으로 사업권을 준다. 높은 점수를 받으면 ‘A급’ 자리를 주는 식이다.
A단체는 모집 당시 정확한 평가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고, 사업자 선정 이후에도 평가 점수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A단체 관계자는 “최종 점수가 산출된 과정이 담긴 성적표를 공개하면 결과를 납득할 수 있는 데도 사업소가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소 측은 평가 기준을 공개하면 각 단체가 평소 이 같은 기준에만 맞춰 활동을 하는 등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성적이 공개될 경우 단체 간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평가 항목이 특정 단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정 기여도’ 항목이 대표적이다. 구청이나 각 동 주민센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단체에 높은 점수를 주는데, 구청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단체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스마트비치 매출 실적이 평가 항목에 포함되면서 전년도에 사업자로 참여했던 단체가 그렇지 않은 단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과거 사업자로 참여한 적이 없는 단체는 해당 항목의 점수가 ‘0’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차라리 공개입찰을 통해 파라솔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이럴 경우 사업자가 해수욕장을 사유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구는 난색을 표한다. 구 관계자는 “매년 파라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 시비가 벌어진다”며 “내년부터는 3년 연속 사업권을 받은 단체는 1년간 참여를 제한하는 등 잡음을 없애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