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복 임대점 등 연내 완공 목표

가야사 복원사업이 한창인 경남 김해시에 가야시대를 콘셉트로 한 저잣거리(시장)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올해 말까지 10억 원을 들여 부원동 봉황당~경남청과직판장 간 200ｍ를 ‘왕에게 가는 길’로 명명하고 가야시대 저잣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가야시대를 주제로 한 옷을 입혀 쇠락한 상권을 살리고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거리는 수로왕릉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주민주도형 골목경제 활성화사업’ 공모에 당선돼 이 사업을 하게 됐다. 폭 4, 5ｍ의 골목길 진입부에는 관문을 세우고 일렬로 늘어선 점포에는 종목별로 가야시대 전통 관직명을 부여한다.

가야시대 의복을 관광객들에게 빌려주는 임대점도 들어선다. 가야인으로 분장한 탐방객들이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이나 주변 수로왕릉 등지에서 사진을 찍으며 멋진 추억을 남기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1억7000만 원을 들여 부산대 산업협력단 산하 한국전통복식연구소에 의뢰해 임금, 귀족, 신하, 평민 등이 입었던 복식 연구를 진행했다.

왕에게 가는 길 조성이 완료되면 주변에 지역 명소인 봉황대길(일명 봉리단길)과 동반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거리를 조선 시대 테마 관광지로 유명한 전주 한옥마을에 버금가는 명소로 키운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시 배선영 지역경제과장은 “가야시대 복식 임대점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것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칠 계획”이라며 “올해 1차 사업으로 추진하고 필요하면 추가 예산을 확보에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