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노동 전문가도 뽑아
- 시대 따른 사회적 변화 반영
- 부산 대표 싱크탱크 ‘새 바람’
부산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부산연구원에 개원 이후 처음으로 남북관계 전문가가 연구위원으로 채용됐다. 문재인 정부가 이끌어온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입은 결과다. 부산연구원이 그동안 항만·도시계획 등에 초점을 맞춰 채용을 진행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부산연구원이 부산시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곳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시 정책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연구원은 최근 진행한 제41회 채용에서 남북관계 전문가 권태상 연구위원을 선발했다고 2일 밝혔다. 동국대 북한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권 연구위원을 채용한 건 부산이 유라시아 대륙 시작점인 만큼, 통일 이후 역할을 미리 고민하자는 의도도 들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연구위원은 최근 ‘부산의 남북경제·교류협력 방향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부산은 2019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유치 등을 통해 신북방·신남방 지역을 연결하는 거점 도시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부산연구원의 변화는 남북관계 전문가 채용뿐만이 아니다. 지방재정·미세먼지·노동 분야 전문가도 새로 뽑았다. 지방재정 전문가인 박충훈 연구위원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지역분권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뽑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지방자치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방분권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지방재정 분야를 연구할 전문가가 필요했다는 게 부산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정호 부산연구원장은 “지방재정 분야는 행정학 갈래 가운데 가장 진보적 학문으로 분류되곤 한다.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미리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지방소비세 강화에 대한 부산시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대기질 전문가인 허종대 연구위원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되는 상황을 고려해 채용됐다. 특히 미세먼지는 단순히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심층적 연구를 해야 할 것으로 부산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에 동남권 대기청 설립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노동 전문가인 손헌일 연구위원 역시 정권 교체와 민선 7기 출범에 따른 노동 존중 분위기 영향을 받았다. 시는 지난해 말 인권노동정책팀을 인권노동정책과로 확대했다.
부산연구원 송교욱 연구기획실장은 “인원을 충원하는 건 연구원 내 원무회의에서 결정된다”며 “최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다는 측면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