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조리사와 조리원이 중심이 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총파업(국제신문 지난 2일 자 8면 등 보도)에 돌입한 3일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되는 등 큰 혼선이 빚어졌다. 일선 학교는 빵과 주스로 급식을 대체했지만, 학생·학부모 불편을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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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총파업에 들어간 3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빵과 음료를 받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이날 부산 706명(201개 학교)을 비롯해 전국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노동자 2만2000여 명(2800개 학교)이 차별 철폐와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는 조리사 영양사 교육복지사 등 교육공무직 직원이 가입돼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역 교육공무직 1만1579명 가운데 6%가량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때문에 부산 전체 526개 학교 중 72곳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울산은 37곳, 경남은 309곳에서 급식이 차질을 빚었다. 전국적으로는 2800여 개 학교에서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파업 첫날 부산 동래구 미남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자녀에게 도시락을 쥐어 보냈다. 미남초는 이날 급식실 노동자 4명이 모두 파업에 동참해 급식을 중단하고, 학생에게 빵 2개와 주스 과일을 제공했다. 일부 학생은 대형마트에서 과자 등을 주문해 먹기도 했다. 미남초 김진옥 교감은 “맞벌이 학부모는 사흘간 도시락을 싸야 해 매우 부담스러워한다”며 “어머니와 같이 지내지 않는 학생은 도시락을 준비하기 어려워 소외감을 느낄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동래구의 다른 초등학교 한 교사는 파업 이틀째인 4일 각 학생에게 비빔밥 재료를 조금씩 들고 오라고 주문했다. 급식 중단으로 불안해하는 학생을 달래려고, 함께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이벤트를 자구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파업을 바라보는 학부모 마음은 심란했다.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 자녀를 위해 도시락으로 죽을 준비한 김모(여·43·부산 동래구 온천동) 씨는 “큰아이는 급식을 먹지 못해 아쉬워했다”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무 여건이 좋지 않은 걸 안다. 빨리 개선돼 학생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부 학교가 단축수업을 했지만, 다행히 부울경에선 급식 중단과 함께 우려됐던 ‘돌봄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도교육청은 대체 인력을 긴급히 투입해 돌봄 교실을 운영했다. 파업 참여 인원도 애초 교육청 예상보다는 적었다. 부산시교육청 김세훈 관리과장은 “교육공무직 다수가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주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급식과 돌봄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지 신심범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