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동물학대 꼼짝 마”…부산시, 전담 특별사법경찰 만든다

길고양이 등 잔혹 살해 줄 잇자 학대행위 대책마련 필요성 인식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19-07-08 19:34:21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난해 법 개정으로 수사도 가능

- “조직 만들려면 인원 충원 필요”
- 일각선 “비현실적 구상” 회의적

부산시가 동물 학대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설립을 추진한다. 고양이가 잔인하게 두들겨 맞은 채 길거리에 방치되는 등 최근 부산에서 동물 학대 사건(국제신문 지난달 27일 자 9면 등 보도)이 잇따르자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설 개 농장 등에서 암암리에 벌어지는 학대 행위를 막겠다는 의도도 있다.

시는 최근 동물 학대 전담 특사경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시는 특사경에 전담 인력을 두고 각 구·군 동물 관련 부서와 합동으로 단속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 이는 기존 조직으로는 동물 학대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 범위에 관한 법률’(사법경찰법)이 개정되면서 특사경 수사 범위에 동물보호법이 포함돼 근거도 생겼다. 경기 등에서는 이 같은 법률 개정안에 따라 동물 학대를 포함한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는 고양이 토막 사체가 발견된 것을 비롯해 동물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23일 기장군 정관읍에서 생후 3개월 된 고양이가 코에 큰 상처를 입은 채 버려졌다. 앞서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는 다리뼈가 부러진 고양이가 종이가방에 담긴 채 발견됐다. 지난 5월에도 학대 탓에 숨진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 사체가 나왔다. 동물보호법은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살아 있는 동물 신체를 손상하거나 체액을 채취하는 행위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도살하는 행위 등을 ‘학대’로 규정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학대 행위가 적발되더라도 단속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면 실제 학대 장면을 확보해야 하는 탓이다. 이에 시는 동물 학대가 의심되면 오·폐수 배출이나 불법 건축물 설립 등으로 단속해 왔다.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개 농장에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이 역시 개고기를 식품으로 볼 수 없다는 논란 소지가 있어 포기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조직으로는 동물 학대 행위를 적발한다 해도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 없고, 행정 부서가 검찰 고발까지 진행하기 어렵다”며 “관련 부서 간 민감한 부분을 줄이려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시 조직상 동물 학대 전담 특사경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동물 학대 전담 특사경을 만들려면 지역 검찰청 검사장급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사경 내부 인원 부족 문제 등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시 특사경은 상표권 위반 행위를 수사하는 조직을 신설하려다가 실패한 적도 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는 “경기지역은 특사경이 동물을 학대한 농장 등을 고발해 문을 닫게 한 사례가 있다”며 “부산에도 전담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3. 3‘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