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찰청 캠페인 효과
- 2014년부터 매년 수치 줄어
- ‘윤창호법’ 제정도 큰 역할
- “사고 빈번한 시간·요일 집중
- 이동식 단속으로 효율성 제고”

경찰이 지속적인 음주운전 단속을 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심야에 적발을 목적으로 했던 음주운전 단속 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전방위로 펼쳐 운전 습관 자체를 바꿔 놓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부산경찰청은 음주운전 단속과 근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인 결과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부상자 수가 매년 줄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의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부상자 수는 2014년에 각각 1021건, 24명, 1853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756건, 8명, 1262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음주운전 단속 건수도 1만 9632건에서 9513건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런 현황은 음주운전 단속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지난해 해운대구에서 윤창호 씨가 음주운전자가 모는 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뒤 음주운전자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제정된 게 음주운전 사고 발생과 단속 건수가 주는데 영향을 미쳤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 사건이 난 지난해 9월 말부터 6개월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96건이었다. 이 사건 이전 6개월간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464건과 비교하면 36.4% 감소한 것이다. ‘윤창호 사건’ 전 단속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5860명에서 사건 후 3601명으로 줄었다. 경찰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해왔다. 그런데도 적발 건수가 줄은 것은 강화된 행정과 법 제도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의 효율성을 더 높인다. 사고가 빈번한 시간과 요일에 단속을 집중하는 스팟 이동식 단속이 대표적이다. 또 일부 운전자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음주운전 단속 정보를 공유하자 경찰은 30분 단위로 단속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경찰은 일주일에 두 차례 각 지역 경찰서 합동으로 권역별 단속을 벌여 야간 단속인력 부족 문제도 극복하기로 했다. 왕복 8차로 등 대로변에서 음주단속을 하기 위해서는 추격조와 근무조, 서행 유도조 등 구성에 10~15명 정도의 인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3개 경찰서가 인력을 공유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든 항상 단속하고 있다는 것을 운전자에게 상기시키는 홍보형 단속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주 1회 이상 불시 음주 단속과 식당가 주변 반주자와 출근 시간대 숙취자 단속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