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끼다/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음악가 금수현(1919~1992·사진) 선생의 국민가곡 ‘그네’(1947년)의 일부다. 금수현 선생은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태어났다. 대저1동 옛 구포다리 입구에서 대상초등학교 입구까지 길이 570m 구간에는 ‘금수현 음악의거리’가 조성돼 있다. 강서구청 뒤편 신장로 쪽이다.
오는 22일이면 금수현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다. 본명은 김수현(金守賢), 본관은 김녕이다. 그는 20대 시절 한글 이름인 금수현으로 개명했다. 소설가 김말봉(1901~1961)의 딸 전혜금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 금난새 지휘자다. 그의 대표작 ‘그네’는 김말봉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선생은 사업가나 금융가로 키우려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부산제2공립상업학교(현 개성고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고교 졸업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동양음악학교에서 성악(바리톤)을 전공했다. 1941년 귀국한 선생은 부산좌(부산극장)에서 독창회를 열고 경남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열기도 했다. 1957년 문교부 편수관으로 6년간 근무하면서 음악 용어를 한글로 바꾸는 데 이바지했다. 1963년부터 3년간 국제신보(현 국제신문) 고문을 맡아 ‘거리의 표정’이란 칼럼을 연재했던 선생은 1965년 ‘영필 하모니’를 창단해 젊은이를 위한 교향악 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말년에 지금의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안골 음악촌’을 만들어 작품 활동을 했는데, 이 무렵 작사·작곡한 가곡이 ‘안골포’이다.
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