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7년전 다방 종업원 살해 영구미제 위기

1·2심 법원은 무기징역 선고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9-07-11 20:32:02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파기환송심 “돈 인출 등 만으론
- 유죄 간접증거 안 돼” 무죄 판결
- 재판부, 경찰 수사 아쉬움 표출

부산 ‘태양다방 여종업원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1·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40대가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15년 만에 피의자를 기소해 전국적 관심을 받았던 이 사건은 다시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고법 형사1부(김문관 부장판사)는 11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A(48) 씨의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을 열어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젊은 나이에 처참하게 숨진 피해자와 유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범이 가려져야 하는 사건”이라며 “파기환송된 핵심 쟁점만 보지 않고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증거를 살펴봤다”고 밝혔다.
2002년 5월 부산 사상구의 한 다방 여종업원을 살해한 공범 2명이 피해자 통장에서 돈을 찾는 모습이 찍힌 은행 폐쇄회로TV(CCTV)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앞서 대법원은 범행 당시 A 씨와 (시체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마대자루를 옮겼다는 동거녀 B 씨의 진술, 피해자 통장 비밀번호를 알고 예·적금을 인출했다는 간접 사실만으로는 유죄를 증명하기에 부족하다는 취지로 재판을 다시 하라고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경찰이 B 씨를 처음 조사할 때 A 씨를 범인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차량과 마대자루 사진을 제공해 기억을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A 씨가 범행이 탄로 날 위험을 무릅쓰고 B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점에 관한 의문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2002년 5월 22일 피해자 통장 1차 인출 과정을 보면 A 씨가 차량에 피해자를 감금한 뒤 폭행·협박으로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강도살인까지 저질렀다는 강한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A 씨가 길에서 주웠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가방 속 수첩에 통장 비밀번호 또는 단서가 적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A 씨가 진범이라면 1차 인출 이후 20일이나 지난 같은 해 6월 12일 자신의 행적을 추가로 노출할 수 있는데도 은행을 찾아 2차 인출(적금 해지)을 시도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앞서 검사는 A 씨가 당시 피해자 사망 사실을 알고 추가인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 씨가 수입이 없이 상당한 채무를 안고 있었고,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및 성폭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도 유죄 증거로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재판부는 “직접 증거에 버금가는 간접 증거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경찰 수사 과정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2002년 A 씨가 2차 인출 당시 검거됐다면 B 씨의 생생한 진술로 명확한 유무죄 판단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2017년 재수사로 B 씨를 처음 조사할 때도 개방형 심문 및 영상 녹화 등 조사가 면밀히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A 씨는 2002년 5월 22일 다방 여종업원인 피해자(당시 22세)를 흉기로 협박하고 통장을 빼앗아 예·적금 800만 원을 찾고, 칼로 가슴을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사건 발생 15년 만인 2017년 기소됐다. 검찰은 판결문 검토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4. 4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5. 5[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6. 6[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9. 9'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10. 10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1. 1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2. 2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3. 3[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4. 4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공개라 말 못한다’는 거짓말…이해 안 돼”
  6. 6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7. 7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8. 8[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9. 9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2. 2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3. 3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부산서 첫 개최
  4. 4[속보] ‘부캉이’ 오른쪽 지느러미 상처 관찰…출혈은 없어
  5. 5효성중공업, 창원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준공…AI 전방수요 폭증 영향
  6. 6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7. 7마카오 리조트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영남권 공략 본격화
  8. 8대미(對美) 무역수치 흑자 늘었는데, 트럼프 가만히 있을까?
  9. 9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10. 10"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4. 4[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5. 5[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6. 6'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7. 7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8. 8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9. 9경남도, 3277억 규모 올해 마지막 추경 편성…8월 호우 복구 중점
  10. 10함양군의회, 외유성 국외 출장 근절 나서…임기 만료 1년 전부터 금지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