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연합뉴스
|
“괜한 오해를 사고싶지 않아서 여대에 가면 바닥만 보고 걷는 편이다.”
개인 SNS에 올린 게시글을 이유로 다음학기 강의에서 배제된 시간강사가 있다. 그는 ‘교내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면 괜한 오해를 사고싶지 않아 고개를 돌린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작성했다. 관련 게시물을 본 학생회 소속 학생은 해당 게시물이 이른바 ‘펜스룰(Pence rule)’에 해당한다며, 여성 배제 논리가 들어 있다며 반발했다.
여기서 말하는 펜스룰이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하원시절 ‘아내를 제외한 여성과 단 둘이 식사나 술을 먹고 마시 않는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성과의 접촉 자체를 삼간다는 것을 가리킨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펜스룰을 불필요한 상대 배제논리라고 지적한다. 상대를 이성이 아닌 동료로 여기면 문제가 없을 상황을 부득불 상대를 배제하는 것으로 갈무리하려 한다는 게 이 같은 반발의 배경이다.
당초 게시물을 작성한 이는 숙명여자대학교로 출강을 나가던 시간강사 A씨로, 그는 학생회의 지적에 대해 “제 글을 보고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무조건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된 글을 삭제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게 더욱 주의하자는 행동에서 바닥을 본다는 것”이라며 “(제가) 강의하는 모든 학교에서 마찬가지다”라고 자신의 본래 뜻을 설명했다.
숙명여대 측은 A씨에게 다음학기부터 강의를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수회의 결과 이번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한 탓이다.
학교 측의 이 같은 결정에 공감하며 “학생들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면 퇴출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시도조차 문제로 지적하느냐”며 반발하는 이도 적지 않다. 관련 논란은 공론장 역할을 하는 SNS 등지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고 있다.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