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원아페 중복” 예산 삭감
- 올해 행사 10월 울산 태화강서
- 시, 확보한 국비 8억 원도 반납
그동안 줄곧 부산에서 개최됐던 (이하 아송페)이 올해 울산에서 처음 열린다. 아송페는 케이팝(K-POP)을 알리는 아시아권 문화 교류의 장으로, 5년째 부산에서 열렸던 행사다. 지난해 부산시의회가 아송페 개최에 필요한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부산 개최가 물 건너간 이후 정부는 공모를 벌여 울산을 개최지로 정했다.
울산시는 케이팝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2019 아송페’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중순 이틀간 아송페를 개최하며, 주 무대는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울산시는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고 버스킹과 다양한 부대 행사를 준비하고, 세계 음악 시장 트렌드를 전망·논의하는 국제 세미나도 진행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철저한 준비로 전 세계 음악인과 한류 팬이 주목하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라며 “아울러 태화강 국가정원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송페는 2004년부터 아시아 국가 간 교류 활성화와 케이팝 확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행사다. 2014년부터는 부산에서 계속 열렸으며, 명예조직위원장은 자유한국당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이다.
사실상 ‘부산 행사’로 인식됐던 아송페는 지난해 시의회가 행사 예산인 시비 8억 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부산과 작별을 예고했다. 시의회는 원아시아페스티벌(이하 원아페)과 아송페의 성격이 비슷하고, 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다. 아송페는 국·시비 매칭 사업으로, 부산시는 올해 예산으로 확보된 국비 8억 원도 반납해야만 했다. 예산 심사 때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김 의원을 정치적으로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었던 정종민 의원은 “관행적으로 반복되거나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사업을 퇴출해야 한다는 시민 요구에 부응하려고 엄격한 타당성 재검토 등을 벌였다”며 “아송페와 원아페는 중복성과 과다한 세금 투입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간 경쟁이 아닌 역할 분담 및 협력 차원에서 부울경이 함께 한류 확산이라는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도읍 의원은 “지역 청소년이 양질의 공연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아송페의 부산 영구 개최를 준비했었는데, 이제 조직위도 해체 절차를 밟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치적 해석으로 지역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준 행사가 없어진 상황이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송진영 김미희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