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기대 갈맷길 ‘미국선녀벌레’ 기승

지구온난화 영향 개체 수 급증, 나무수액 빨아먹어 고사시키고 왁스 물질 분비 탓 미관도 해쳐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07-15 19:31:37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단풍나무 등 활엽수 주로 피해
- 남구 18일부터 이틀간 방제작업

“나무마다 흰 분비물 같은 게 묻어 있어 보기에 좋지 않아요. 산책길이 완전히 엉망이 됐습니다.”

   
미국선녀벌레
15일 오전 부산 남구 이기대 갈맷길. 이곳을 산책하던 주민 조모(66) 씨는 나무들을 가리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조 씨가 말한 ‘흰 분비물’은 ‘미국선녀벌레’의 유충으로 알에서 깬 뒤 갈맷길 2-2 일부 구간(오륙도 유람선 선착장~이기대~동생말)에 심긴 나무의 줄기와 잎을 뒤덮고 있다. 조 씨는 “분비물이 아니라 벌레라는 걸 알고는 피해 다니고 있다.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아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돌발 병해충인 미국선녀벌레가 부산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번져 방제 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미국선녀벌레는 노린재목 선녀벌렛과의 곤충이다.

가을에 산란해 봄에 부화를 하는데, 유충(4~8월)과 성충(7~10월)의 활동이 활발할 때 나뭇잎을 갉아먹거나 나무 수액을 빨아 결국 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주로 단풍나무 대추나무 밤나무 등 활엽수에 피해를 준다. 또 왁스 물질을 분비해 외관상 혐오감을 주고 열매에는 그을음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05년 경남 김해에서 최초로 발생했고, 2010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다. 2014년 3264㏊ 2015년 4026㏊ 2016년 8116㏊로 매년 발생 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15일 부산 남구 이기대 갈맷길에 심긴 나무에 병해충인 미국선녀벌레 유충이 붙어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미국선녀벌레가 이기대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2017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대 일원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왕정문(73) 씨는 “2017년부터 드문드문 미국선녀벌레가 목격되더니 지금은 엄청나게 퍼졌다. 지난해 시와 구에 민원을 제기해 방제 작업을 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는 이기대 외에도 태종대 등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선녀벌레가 성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 박두진 연구사는 “최근 개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겨울철 온도와 밀접한 영향이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이 춥지 않다 보니 줄어야 할 개체 수가 그대로 유지된 것 같다”며 “유충이 성충으로 자라 알을 낳기 전에 미리 방제 작업을 해 번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구는 오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방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약제를 투입해 연기를 내는 방식으로 방제하고 있다. 벌레가 광범위한 지역에 퍼져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면서 2주 뒤 한 차례 더 방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4. 4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5. 5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6. 6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7. 7[속보]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주진우, 사이버 레커로 전향하라" 직격
  8. 8이 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비정상의 정상화"
  9. 9정동영 "김정은 방중, 긍정적으로 볼 여지 있어"
  10. 10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3. 3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7. 7“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8. 8[속보]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최종 승인…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9. 9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오늘 재심의…승인 땐 내년 재가동
  10. 10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7. 7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8. 8[속보] 내일 기온 ‘뚝’ 떨어진다…대부분 지역 한파주의보
  9. 9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0. 10강남 구룡마을 화재로 다량의 연기 발생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4. 4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