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차 간격 길어 출·퇴근용 무리
- 요금도 일반 도시철 5배 수준”
- 정부는 지자체 비용 부담 요구
내년 개통하는 부산 부전~창원 마산 복선전철에 준고속 열차(EMU250)를 투입하는 결정이 내려지자 김해시 제조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반 전동열차를 투입할 때보다 배차시간이 길고 요금도 비싸 출퇴근 용도로 이용할 수 없는 ‘있으나 마나 한 열차’가 될 우려가 높다는 주장이다.
15일 김해 진례기업체협의회와 이장단은 최근 ‘진례 신월역사 건축 및 일반전동열차(EC) 동시 개통’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교통부 등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건의서를 통해 조용호 진례기업협의회장은 “정부의 부전~마산 복선전철 운행 차종이 일반열차에서 준고속열차로 바뀌면서 진례면 신월역은 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1만8000여 명의 중소기업 종사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전동열차도 동시 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전동차를 운행하면 배차 간격이 출퇴근 때 20분, 그 외는 40분이어서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부산~마산 복선전철을 도시철도로서 활용할 수 있지만, 준고속열차를 투입하면 배차 간격이 1시간~1시간30분이어서 아무 효용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요금도 도시철도는 1300원 선이지만, 준고속철도는 6000~7000원으로 너무 비싸 출퇴근 교통수단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부산~마산 복선전철이 통과하는 부산시와 경남도, 김해시, 창원시도 국토부에 EC전동차를 운행해 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국토부에서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실상 거부했다. 시 관계자는 “준고속철로 계획된 노선에 EC전동차 운행을 원하면 지자체가 그에 따른 추가 사업비 300억 원과 연간 운영비 200억 원을 내야 한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라며 “지자체 재정여건상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 을) 국회의원은 “수차례 국토교통부와 협의했으나 아직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했다”며 “준고속열차는 복선전철 구간에 사실상 이용하기 힘든 열차인 만큼 정부가 추가로 도시철도 비용까지 부담하는 게 순리에 맞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준고속철을 운행하기로 결정한 때는 2015년이다. 타 시·도와 형평성에 맞게 추가로 일반열차를 운행할 경우 지자체가 부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민자로 건설하는 부전~마산 노선(32.7㎞)은 1조4000억 원 들여 내년 말 안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