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폐선부지 수목 제거 놓고 환경훼손 논란

옛 동해남부선 ‘블루라인파크’, 공사과정 500m 구간 나무 베내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7-17 19:47:0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민 “수령 최대 80년 가까이 돼”
- 시공사 “보호수종 아니라 정리”

부산 해운대구 옛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서 진행 중인 ‘블루라인파크’ 사업이 환경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수십 년간 철길과 역사를 함께 해온 나무 수십 그루가 공사 과정에서 잘려나가 주민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옛 송정역 인근 블루라인파크 사업 공사 현장에 철로 주변에서 베어낸 나무가 쌓여 있다. 김종진 기자
17일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블루라인파크 사업은 해운대구 미포부터 옛 송정역까지 8㎞의 폐선 부지를 정비해 풍경열차와 철로 위 하늘을 달리는 스카이바이크 등과 같은 레저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지난 5월 첫삽을 떴다. 부산시가 2013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협약을 맺은 뒤 시민·사회 단체와 수 차례 회의를 거쳐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발 방식이 정해졌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시행사 측이 옛 송정역 일대 철길 500m 구간에서 방음목을 베어내자 논란이 일고 있다. 본지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송정역 폐선 철로에는 밑동이 베어지고 뿌리째 뽑힌 향나무, 동백나무 등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철길 양쪽에 살아남은 나무들도 밑동과 앙상한 가지만 남긴 상태였다. 이달 초 공사 과정에서 시행사의 지시로 시공사가 열흘에 걸쳐 철길 양쪽에서 자라던 방음목을 베어내거나 뽑았기 때문이다. 주차장이 조성되는 구간에는 나무를 모두 베어냈다.

옛 송정역사가 1940년 지어진 것을 고려하면 역사 주변에 심긴 나무들은 수령이 최대 80년 가까이 된 셈이다. 이렇게 오래된 나무가 잘려나가자 주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낸다.

주민 A(60) 씨는 “시공사에 잘려나간 나무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물었더니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체계적인 검토 없이 무작위로 나무가 잘려나갔다는 증거”라면서 “옛 송정역 역사의 일부인 나무가 별도의 조치 없이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사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벌목을 했지만, 주변 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보호할 가치가 없는 나무만 잘라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사업 초기 주민들이 나무 주변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는 데다 집앞이 나무에 가려 답답하다며 벌목을 요구했다”며 “보호 수종을 잘라낸 것도 아니어서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옛 송정역 남쪽 구간과 송정삼거리 일대 그린레일웨이 2단계 사업 구간의 철로 주변 나무도 베어냈다는 게 시행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해운대구 관계자는 “시행사가 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사업 부지의 수목을 관리한 것으로 안다”면서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점용 허가를 얻은 곳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구가 벌목 중단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7. 7"악의적 가짜뉴스" 민주당,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제기’ 주진우 고발
  8. 8박수영 의원, 민원해결 창구 6년간 300회 운영
  9. 9인권위, 김병기 전 보좌관 제기 '국수본 수사 지연으로 인권침해' 진정 각하
  10. 10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5. 5올해 1~9월 부산 순유출 인구 5800명…2년새 절반 축소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론 일축…“2029년까지 D램·HBM 완판”
  8. 8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9. 9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10. 10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8. 8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9. 9“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0. 10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4. 4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5. 5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6. 6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7. 7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0. 10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