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인덕션)에 자꾸 올라가 장난을 치던 고양이가 결국 ‘방화범’이 됐다. 주인이 집을 비운 새 인덕션 전원 버튼을 눌러 불을 내고 말았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9시15분 해운대구 재송동 한 원룸에서 인덕션이 가열돼 불이 난 것을 인근 주민이 창틈으로 새 나온 연기를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화재는 후드 등을 태운 뒤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10여 분 만에 꺼졌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는 원룸 안에 혼자 있던 애완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불이 번질 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고를 친 고양이도 다치지 않았다.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예전에도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을 켜 화재가 날 뻔한 적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양이 과실로 불이 났지만,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은 만큼 주인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기로 했다.
지난해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화재가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대전 중구 주상복합 건물 내 주택에서 불이 나 고양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을 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