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모래축제가 피서철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외국인 방문을 유도하고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준비는 미흡하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해운대구는 18일 영산대 컨벤션관광연구원이 조사, 작성한 해운대 모래축제 만족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일부 외국인이 포토존에서 대기 질서를 무시해도 자원봉사자들이 제지하지 못하는 등 외국인 방문객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또 행사 부스 안내문이 한글로만 작성돼 외국인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외국인 방문객의 씀씀이를 보면 조사 대상자 39명 중 6만 원 이상을 지출한 외국인은 13%에 불과했다. 지난해 축제 때 59%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또 모래 축제를 방문한 외국인 중 30.8%는 ‘우연히 행사장을 찾았다’고 답했다. SNS 등으로 축제 소식을 미리 접하고 온 외국인은 12.8%에 불과했다.
축제 중 안전 사고를 예방하려는 조처도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 부스는 조기 철수해 사고 시 대응 공백이 우려됐으며, 유아용 놀이터에서는 큰 돌과 낚시 바늘이 발견됐다. 모래사장 보행용 덱은 유모차 바퀴가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모래축제 방문객 응답자 309명의 축제 체류 시간을 살펴 보면 3시간 이상~4시간 미만이 14.2%, 4시간 이상이 12.3%였다. 반면 지난해는 각각 23.8%, 24.6%였다. 연구원은 방문객이 오래 머무르는 축제가 되도록 모래작품 완성 과정을 콘텐츠로 넣고, 체험 프로그램 운영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 측은 “자원 봉사자들이 하는 일 없이 한곳에 모여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들 중 일부는 방문객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축제 전 봉사자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