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주민체육·철도시설로 활용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옛 미군 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DRMO)의 오염 토양(국제신문 지난달 13일 자 8면 등 보도) 정화 작업이 드디어 시작된다. 폐쇄된 지 11년, 반환된 지 4년 만이다. 이 부지는 정화 작업을 거쳐 3분의 1가량이 주민체육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3분의 2가량 땅에는 철도 관련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구는 최근 DRMO 부지 정화 계획서가 접수돼 다음 달 중순께 본격적인 정화 작업이 시작된다고 22일 밝혔다. 부산진구에 따르면 DRMO 전체 부지 3만4925㎡ 가운데 석유계 탄화수소에 오염된 토양은 1만2907㎡(6938㎥), 다이옥신에 오염된 토양은 2980㎡(817㎥)다. 최근 정밀 조사 때 DRMO 부지에서 검출된 석유계 탄화수소 수치는 648㎎/㎏(기준치 500㎎/㎏)이며, 아연 수치는 912㎎/㎏(〃 300㎎/㎏)으로 높았다. 다이옥신은 536피코그램(1조 분의 1g)이 검출됐다. 다이옥신은 국내 정화 기준이 없어 외국 사례를 인용해 100피코그램을 기준치로 적용한다.
DRMO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데 드는 예산은 20억 원가량이며, 국토교통부가 부담한다. 정화 작업은 지역 업체인 ‘신대양’이 맡는다. 정화 작업 검증은 동의과학대 동의분석센터가 진행한다. 검증단은 정화 과정에 직접 관여해 작업 내용을 살펴본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토양 복원 때 비산먼지를 줄일 대책을 수립하는 등 절차가 남아 있다”며 “원래 지난 1월부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제대로 된 작업을 위해 민간자문위원회와 협의하느라 다소 늦어졌다”고 말했다.
정화 작업을 앞두고 DRMO 내부뿐 아니라 주변 토양 오염도 조사해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DRMO 부지 인근에는 부산진우체국 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영중 우정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DRMO 인근 지역에도 토양이 오염됐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시민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기 위해 위해성 평가를 세심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MO는 1973년 4월 미군에 공여돼 부대 폐품을 태우는 소각장 등으로 활용됐다. 2008년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폐쇄됐고, 2015년 4월부터는 국토부가 소유하고 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