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부산 송정해수욕장 인근 상가에 흉기를 들고 침입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의 ‘묻지 마 난동’은 부산 전역에서 이어져 자칫 큰 피해를 낳을 뻔했다.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구 한 서핑숍에 흉기를 들고 침입하고, 길거리에서 행인을 위협한 혐의(특수절도·특수협박·특수건조물침입 등)로 A(37) 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12분 송정해수욕장 부근 서핑숍에 2층 테라스를 통해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A 씨는 서핑숍 업주 B(41) 씨가 나타나자 흉기를 떨어뜨린 채 달아났다. 이후 경찰은 ‘누군가 칼을 들고 점포에 침입한 뒤 도주했다’는 신고를 받고 CCTV 영상을 분석해 A 씨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어 A 씨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부산 곳곳에서 게스트하우스 기물을 파손하고, 행인과 외국인을 때리거나 흉기로 위협해 12차례 112에 신고된 사실을 파악했다. A 씨는 경찰에 6차례나 체포됐지만, 피해 정도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났다.
해운대경찰서는 이에 따라 A 씨가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지난 15일 신상 정보를 112 상황실과 지역 경찰서에 전파했다. 이후 해운대경찰서는 다른 사건으로 동부경찰서에 검거된 A 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한 뒤 특수절도 2건, 특수협박 1건 등 여죄도 밝혀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분노 조절 장애가 있다고 진술했다. 해운대경찰서 최해영 형사과장은 “A 씨가 다른 혐의로 붙잡힐 때마다 사안이 경미해 구속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범행이 반복되다가 중대 범죄로 번질 우려가 커 공조 수사를 통해 구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오후 기준으로 올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형사사건은 성범죄 3건, 절도 4건, 폭력 1건 등 8건이다. 해수욕장과 관련된 112신고 건수는 199건이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