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부산·코리아 영문 첫자 따
- 산개성단 이름 ‘UPK’로 명명
- 국제 천문학술지에 내달 게재
천문학·천체물리학 박사나 교수도 아닌 고등학생들이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던 우리 은하계 내 성단(星團)을 무려 209개나 발견해 국내는 물론 세계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
| 심규헌 군(왼쪽), 김승현 군 |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과학고(교장 성기호) 3학년 심규헌·김승현 군이 2학년이던 지난해 전 세계 누구도 지금까지 찾지 못한 별의 무리, 즉 성단을 우리 은하계 내에서 209개나 발견했다.
이들 학생이 발견한 성단은 수십에서 수백 개 별이 산만하게 모인 산개(散開)성단으로 은하성단으로도 불린다.
이들 학생은 유럽우주기구에서 2013년 발사한 GAIA우주망원경으로 관측된 공개자료를 이용해 별의 고유한 움직임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뒤 이를 활용해 성단을 찾아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학생이 얻은 이 같은 성과가 몇 가지 자문을 얻은 것 말고는 모두 스스로 연구한 결과라는 점이다. 두 학생은 학교의 R&D 과제 수행을 위해 한국천문연구원이 운영하는 KVN(한국우주전차관측망) 울산전파전문대 이상현 박사로부터 “별들의 고유운동을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성단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본격적으로 성운 탐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이들은 우리 태양으로부터 3300광년 내에 있는 산개성단을 체계적으로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탐사한 성단은 새로 발견한 209개를 포함해 모두 664개나 된다. 이는 한국천문학회장을 역임한 부산대 안홍배 명예교수의 검증을 통해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이 박사는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이 몰랐던 새로운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이다. 대학교수나 연구원이 쓴 한 편 한 편의 논문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평생 한 번 쓸까 말까 한 그런 값진 연구를 고교생이 이뤄냈다는 점에서 놀라울 따름”이라고 격찬했다.
특히 두 학생은 찾아낸 성단 이름에 지역명을 사용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UPK 즉, 울산과 부산, 한국의 영문 이니셜을 성단 이름 첫머리에 붙였는데 이는 두 학생이 사는 울산과 연구를 도와준 교수가 있는 부산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이 같은 획기적 발견을 정리한 논문은 발표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문의 메일이 들어올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논문은 한국 발생 국제 천문학술지인 JKAS(Journal Korean Astronomical Society)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논문 주 저자인 심 군은 “성단 한 개 한 개를 발견할 때마다 비록 직접 깃발을 꽂은 것은 아니지만 개척자가 된 느낌이었다”며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계속 새로운 별을 찾고 연구해 한국 천문학이나 천체문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