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높이 사설] 세계문화유산 서원, 체계적 관리 나서야

국제신문 지난 8일 자 27면 참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22 18:42:10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조선시대 성리학 이념을 보급하고 구현한 장소인 국내 서원(書院)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경남 함양 남계서원을 비롯해 경북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 등 9곳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 서원에 대해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2015년 세계유산에 처음 도전했으나 반려 판정을 받은 이후 재도전 끝에 이뤄낸 등재여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와 달리 지방 지식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를 일컫는다. 성리학 가치에 맞는 지식인을 배출하고 지역 대표 성리학자를 배향하는 공간으로 중국 등 외국의 서원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향촌사회에 깊숙이 스며들어 지역의 교육과 교화를 추구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적 전통을 이어왔다. 특히 이들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이 신청한 서원의 가치 중 하나인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란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국 서원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 완전성은 인정하면서도 9곳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수립하라고 권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특히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 등재 이후에도 잘 보존하지 않으면 ‘위험에 처한 유산’으로 분류되거나, 심지어 아예 목록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세계유산 등재 이후 보존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제 출발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등재를 계기로 관련 지자체가 예산을 모아 출자법인을 만들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통합적인 관리를 통해 세계유산에 걸맞은 서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미국으로 이민을 온 아버지는 여덟 살밖에 안 된 딸이 모국어를 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인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모르면 안 된다.” 아버지는 틈만 나면 혜미와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혜미는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려고 틈만 나면 영어 단어를 외우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어린 딸의 노력을 애처롭게 여긴 어머니는 TV나 라디오를 크게 틀어 도움을 주려 했습니다.

어느 날 자고 있는 혜미를 어머니가 깨웠습니다. 악몽을 꾸었는지 잠옷이 땀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딸이 남의 나랏말을 배우려고 안간힘을 쓰더니 잠꼬대까지 영어로 하는 게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혜미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혜미야,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한국… 사람입니다.” 혜미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아버지가 한 번 더 물었습니다. “네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큰 소리로 대답해 봐라.” 혜미는 오기가 나서 크게 외쳤습니다. “한국 사람입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네가 한국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라. 사람이 근본을 모르면 큰 인물이 될 수 없다.” 아버지는 딸이 성장해감에 따라 나이에 맞는 정확한 모국어를 구사하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런 아버지 덕에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김혜미 씨는 현재 변호사가 되어 한국 교민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조국은 나의 뿌리입니다. 조국이 있기에 내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조국에 살고 있기에 잊고 지낼 수도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갖춰야 할 자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역사, 문화와 관련지어 생각해 봅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9. 9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