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수문 전면개방 청신호
부산시와 환경부 등이 지난달 6일 진행한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에서 지하수로 염분이 침투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5년 하굿둑을 열어 낙동강 기수역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시의 계획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는 9월 한 차례 더 시범 개방을 추진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낙동강 하굿둑 운영 1차 실증실험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시범 개방은 지난달 6일 밤 10시41분부터 11시19분까지 진행됐다. 수문 1기를 열었으며, 바닷물 64만 t가량이 낙동강으로 유입됐다.
당시 일부 농민은 하굿둑이 개방되면 염분이 지하수로 스며들어 농사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발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지하수 염분 변화와 하굿둑 개방과의 인과관계는 찾을 수 없었다. 하굿둑 기준 낙동강 방면 500m 지점에서 측정된 염분은 수문 개방 전(지난달 5일) 20PSU(물 1㎏ 속 염분을 g으로 나타낸 수치)정도였지만, 개방 후(지난달 8일) 18PSU 정도로 오히려 낮아졌다. 낙동강 방면 1.5㎞ 지점 염분 역시 같은 기간 12PSU에서 10PSU 정도로 떨어졌다. 하굿둑에서 3.5㎞ 떨어진 지점의 염분은 수문 개방과 상관없이 29PSU가량을 유지했다.
애초 낙동강 중층(수심 5~7m)을 기준으로 하굿둑 위쪽으로 3㎞ 지점까지 해수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5㎞ 지점까지 2㎞가량 더 염분이 침투했다. 낙동강 최저층은 상류 약 7㎞ 지점까지 바닷물이 유입됐다. 시와 연구팀은 당시 기후 조건이 좋지 않았고, 바다 수위가 예상보다 높아 바닷물 유입 범위가 더 넓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바닷물이 낙동강 저층으로 깔리면서 기존 염분이 밀려 떠오르는 등 영향도 있을 것으로 봤다.
부산대 안순모 해양과학과 교수는 “바닷물은 강물보다 밀도가 높아 밑으로 깔린다”며 “바닷물이 낙동강 하구의 내리막길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멀리 유입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9월 12~15일 추석 연휴 전에 다시 한 번 하굿둑을 열기로 했다. 수문 1기를 두 차례 열어 낙동강 하구 염분 변화를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낙동강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최대현 대표는 “하굿둑 개방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실험인 만큼, 계속 진행하면서 구체적 데이터를 축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