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이 성경 글귀를 벽에 붙여 놓는 경우가 많다. 성경의 전후 맥락을 헤아려 읽으면 붙일 만한 구절이 아님을 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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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을 겪는 욥(Job·왼쪽), 고난이 많은 잡(Job) 탓에 지친 직장인. |
욥이라는 부자가 하나님을 믿으며 정직하게 살았었다. 사탄이 하나님 앞에 겨루자고 나타났다. 욥이 자기가 누리는 축복을 모두 빼앗기면 하나님을 원망할 거라고…. 하나님은 사탄에게 욥이 어떻게 할지 시험해 보라고 한다. 사탄은 욥의 열 자식을 다 죽이고 모든 재산을 잃게 만든다. 욥의 온몸에는 종기가 돋았다. 이 비참한 때에 욥의 세 친구가 와서 한 명이 말한다. 네가 죄를 지었으니 재앙을 맞은 것이라고…. 이제 하나님께 빌고 정직하게 살라며 이렇게 말한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기 8:7)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한 말이 아니라 친구가 욥을 위로한다며 빈정거리듯 조롱하듯이 한 말이다. 욥은 항변한다. 자신은 늘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 왔고 지금도 변함없다고…. 하나님께서는 욥보다 못한 주제에 감히 욥에게 이러니저러니 말한 세 친구를 책망한다. 그래도 욥은 친구들을 용서한다. 사탄과의 겨룸에서 승리하신 하나님은 사탄의 장난질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았던 욥에게 더 큰 축복을 주신다.
욥(Job)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뜻은 무얼까? 일(job)하며 살다보면 고난이 따른다. 이때 욥처럼 원망하지 말고 신실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라는 뜻은 아닐까? 욥을 통해 우리는 일하다 역경에 처할 때 어찌할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