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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22> 욥과 잡: 두 가지 Job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25 19:37:4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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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이 성경 글귀를 벽에 붙여 놓는 경우가 많다. 성경의 전후 맥락을 헤아려 읽으면 붙일 만한 구절이 아님을 안다. 왜?

시련을 겪는 욥(Job·왼쪽), 고난이 많은 잡(Job) 탓에 지친 직장인.
욥이라는 부자가 하나님을 믿으며 정직하게 살았었다. 사탄이 하나님 앞에 겨루자고 나타났다. 욥이 자기가 누리는 축복을 모두 빼앗기면 하나님을 원망할 거라고…. 하나님은 사탄에게 욥이 어떻게 할지 시험해 보라고 한다. 사탄은 욥의 열 자식을 다 죽이고 모든 재산을 잃게 만든다. 욥의 온몸에는 종기가 돋았다. 이 비참한 때에 욥의 세 친구가 와서 한 명이 말한다. 네가 죄를 지었으니 재앙을 맞은 것이라고…. 이제 하나님께 빌고 정직하게 살라며 이렇게 말한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기 8:7)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한 말이 아니라 친구가 욥을 위로한다며 빈정거리듯 조롱하듯이 한 말이다. 욥은 항변한다. 자신은 늘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 왔고 지금도 변함없다고…. 하나님께서는 욥보다 못한 주제에 감히 욥에게 이러니저러니 말한 세 친구를 책망한다. 그래도 욥은 친구들을 용서한다. 사탄과의 겨룸에서 승리하신 하나님은 사탄의 장난질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았던 욥에게 더 큰 축복을 주신다.

욥(Job)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뜻은 무얼까? 일(job)하며 살다보면 고난이 따른다. 이때 욥처럼 원망하지 말고 신실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라는 뜻은 아닐까? 욥을 통해 우리는 일하다 역경에 처할 때 어찌할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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