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인 단체에 관리법 알리고
- 양식장 등 현장점검·관리 촉각
- 무더위도 못 막은 ‘취업 열정’
- 대학생들 도서관으로 몰려
연일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현장 작업자가 쓰러지고 농작물·수산자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폭염에 대비해 종합대책을 세우고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무더위에도 취업 준비생은 다가오는 하반기 취업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 구슬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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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구남로에서 열린 물의 난장 (Water Carnival) & TRUCKING FESTA에 참가해 물총을 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무더위에 쓰러지는 사람들
4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2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부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뒤 사흘 만인 지난 1일 폭염경보로 격상되는 등 일주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밤부터 발생한 열대야도 8일째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도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에 온열 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부산에서 모두 29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6월 초 첫 온열 질환자가 발생한 이후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매주 10명 이상이 온열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 전국적으로 올해 온열 질환자 수는 613명에 달한다. 더위를 피하려거 물놀이에 나섰다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낮 12시55분 경남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 앞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81)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이어 오후 1시43분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 용암정 앞 계곡에서도 김모(55)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가 물놀이를 하다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농작물·수산자원 관리도 비상
고온 상태가 지속하면서 농작물과 수산자원 관리도 비상이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아직 올해 농작물 피해나 농업인의 온열 질환이 집계된 사례는 없다. 센터는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농업인 단체 등에 농작물 관리 대책, 근무 요령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해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여름철 농사를 짓는 분들이 이른 시간부터 오랜 시간 일하고 가장 더운 시간에도 지속해서 일해 온열 질환에 취약하다. 또 대부분 고령이어서 기온이 높은 시간대 작업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식장 등 수산자원 관리를 맡은 기장군은 지난 2일 현장 점검을 진행해 폭염 피해에 대비했다. 이날 장안읍 앞바다의 해수 표면 온도는 19.5도로 측정됐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할 때 발령되는데, 군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상·기상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여름 국내 연안 표층 수온은 평년보다 1도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수온이 28도로 올라가면 넙치나 강도다리 등이 집단 폐사한다. 수온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양식장에 면역증강제, 액화 산소를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폭염 대응에 총력
부산시도 지난 6월부터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해 무더위에 대비하고 있다. 시는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민 체감형 폭염 대책 추진과 더불어 사회기반시설인 철도시설 안전 대책, 전력수급 안정 대책, 농축산시설물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폭염에 노출되기 쉬운 공사장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현장 지도점검, 안전수칙 준수 등 행정지도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올해는 폭염 취약자 등을 위해 ‘맞춤형 무더위 쉼터’도 운영한다. 폭염 특보가 집중되는 시기에 취약 계층의 주요 쉼터를 순환하는 무료 냉방 버스 운영을 확대하고 폭염 대피소를 야간까지 연장해 운영한다. 또 폭염 저감 시설, 무더위 쉼터 등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특별교부세를 조기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폭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해 앞으로도 폭염에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더위도 못 막는 취업 향한 열정
무더운 날씨에도 대학생들은 책가방을 챙겨 도서관으로 향한다. 지난 2일 오후 3시 기준 부산대 ‘새벽벌 도서관’에는 총 599명의 학생이 열람실 좌석을 신청해 사용하고 있었다. 또 다른 도서관인 건설관 ‘미리내 열람실’에도 38명의 학생이 자리를 잡았다.
8월은 대학의 방학 기간이고, 대부분의 계절학기 수업도 종강할 무렵이다. 하지만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도 학생들은 도서관을 찾아 취업과 학업에 매진했다. 새벽벌 도서관에서 만난 최모(여·22) 씨는 “취업 스터디 과제를 하려고 학교에 왔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 학교까지 오는 길이 아주 괴롭지만, 그나마 도서관 안은 시원해 괜찮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서면에 있는 ‘스터디 카페’ 등도 무더위를 피해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으로 북적였다. 취업준비생 김모(30) 씨는 “하반기 공채 일정에 맞춰 취업을 준비하려면 무더위에도 쉴 수 없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이럴 때 더 분발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룡 임동우 신심범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