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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19> 양산 블루베리 농장 신병길 대표

농사 재미에 빠져 10년 방황 끝…블루베리 ‘청년 강소농’의 꿈 영근다

  • 김성룡 기자
  •  |   입력 : 2019-08-04 19:07:59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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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활 전공 안 맞아 중퇴
- 농수산대학으로 진로 바꿔 열공
- 블루베리 선택해 이론·실무 터득

- 작년 4월 300여 그루 심고 재배
- 올해 6월 첫 결실… 수확물 완판
- 농산물품질관리원 인증도 받아
- 노지재배 도전 등 농사전략 왕성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배내골에서 블루베리 농장인 ‘엉클베리팜’ 을 운영하는 신병길 대표는 36살의 젊은 귀농인이다. 그는 2016년 12월 부산에서 이곳으로 귀농해 올해 처음으로 블루베리를 수확했다. 지난해 묘목을 심고 올해 첫 결실을 본 것이다. 신 대표는 “첫 수확인데 그런대로 괜찮았다”며 “앞으로 더욱 정진해 목표한 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배내골 ‘엉클베리팜’에서 이 농장 대표인 신병길 씨가 블루베리 나무를 손질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신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성균관대를 다니다 3학년 때 중퇴하고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문대를 중간에 그만둔 게 의하하고, 도시출신이면서 농업에 관심을 가져 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사연도 궁금하다.

여기에는 그만의 사연이 있다. 그는 부산 토박이로 부산 사직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정보통신학부 전기·전자학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다 건강도 좋지않아 재학 중 3년을 휴학했다. 군입대 기간까지 합쳐 학업 공백기가 오래되다 보니 복학을 했지만 공부가 쉽지 않았다. 그는 고민 끝에 대학을 중퇴하고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숱한 방황을 하며 공백기가 10년에 달했다. 그러다 누나의 권유로 한국농수산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과수과를 선택하고 열심히 공부해 3년 수업과정에서 한번도 성적 우수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대학시절 과수농가에서 인턴으로 일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오전 6시30분 농장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하루 11시간 중노동을 하던 시기였다. 그가 블루베리를 작목으로 선택한 동기도 재미있다. 그는 “농수산대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할 때 룸메이트의 아버지가 간식으로 블루베리를 보내줬다. 먹어보니 너무 맛이 있었다. 당시 시중에 파는 블루베리는 대부분 수입산이어서 나는 수입산 블루벨리 맛만 알았다. 그때 국산과 수입산 블루베리 맛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경험한 후 졸업하면 블루베리를 재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애초에는 부친이 양산 배내골에서 사과를 재배해 그 역시 사과농사에 뛰어들 생각이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양산의 부친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농장이 엉망이었다. 부친이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느라 농장을 관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잡초가 무성했다. 흡사 아프리카 밀림을 연상케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사과나무와 잡목, 잡초를 제거하고 길을 내는 등 꼬박 1년을 농장정리에 매달렸다. 인근 사과농장의 일손을 거들면서 농장정리 작업을 함께 하다 보니 더 힘이 들었다. 이후 그는 지난해 4월 이곳 300여 평에 블루베리 나무 300여 그루를 심고 재배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수확을 했는데, 블루베리가 크면서 튼실했고, 당도도 높았다. 농수산대학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배우고 현장에서 고생하며 실무를 터득한 게 좋은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는 물량이 얼마 안 돼 친·인척과 서울 친구 등 지인에게 수확물을 모두 판매했다. 신 대표는 “친구들이 맛있다고 물량을 더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등 첫 수확 치고는 반응이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년에는 노지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할 계획이다. 지금은 화분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노지 재배용 밭 300여 평을 확보해놨다. 신 대표의 블루베리는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농산물 우수관리(GAP)인증도 받았다. 그는 “배내골의 경우 일교차가 심하고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비닐하우스가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노지에서 재배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노지 블루베리는 비닐하우스 생산품에 비해 출하시기가 늦다. 그 대신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높고 열매가 굵고 단단해 품질은 더 뛰어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이런 노지 생산품의 차별성을 적극 부각시켜 상품의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양산 배내골은 가을과 겨울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냉해 피해가 심하다. 그는 올해 블루베리를 처음으로 키우면서 냉해를 겪어 속앓이 하기도 했다. 그는 “낮은 기온은 역으로 품질을 좋게 하는 이점도 있다. 냉해대책만 잘 세우면 배내골의 차가운 기온이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물량보다는 품질로 승부할 계획이다. 그는 “전업농이 되려면 3000여 평의 농장이 필요한데, 현재 1000여 평의 부지만 있어 품질로 차별화를 할 계획이다”며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며, 조만간 좋은 아이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가 이번에 수확한 블루베리는 건강에 좋은 효과를 보였다. 그는 “부친이 이번에 수확한 블루베리를 복용 중인데 혈당이 종전보다 크게 떨어지고 시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의 모친도 블루베리를 먹고 있는데 시력이 좋아지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블루베리가 부모님 건강을 회복시켜 뿌듯하다”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블루베리 연구와 재배에 더욱 정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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