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는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 영향권에 들면서 부산의 하늘과 바다 모두 발이 묶였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6일 정오부터 부산 전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김해공항에서는 기상악화로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3시15분 기준 국제선 44편과 국내선 37편 등 총 81편이 결항했다. 오전 8시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사가현에 도착 예정이던 티웨이 항공 TW225편을 시작으로 결항 편이 무더기로 증가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태풍이 근접하면서 추가 결항 항공편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항공사에 정상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 특보로 부산항도 오전 9시부터 폐쇄됐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12척도 모두 운항 중단됐다. 여객선을 비롯해 부산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들은 일본이나 다른 항만으로 대피했다. 부산항 항만 하역작업도 전면 금지됐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서도 일찍부터 시설물을 철거하며 태풍에 대비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오후 2시30분부터 입욕이 통제됐고 파라솔과 망루, 홍보 배너 등도 철거했다.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도 각각 10개와 8개의 망루를 철거했다. 송정 해수욕장 죽도공원 인근 균열이 발생한 지역에는 출입 통제 조처했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오후 2시50분 입욕 금지 조처와 함께 망루, 파라솔 등 시설물을 제거했다.

많은 비로 온천천이 범람해 오후 3시55분 연안교, 4시10분 세병교 하부 도로에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경찰은 교통지역경찰 110명과 순찰차 52대를 동원해 저지대 도로침수 교통통제 및 신호기 등 시설물 상태를 집중적으로 순찰한다.

기상청은 7일 아침까지 부산에 50∼150㎜, 많은 곳은 200㎜가 넘는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50㎜ 정도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 프란시스코는 집중 호우와 함께 강한 바람도 동반한다. 부산에는 평균 초속 10∼18ｍ, 최대순간풍속 초속 25ｍ 정도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경상도 내륙으로 북상하면서 7일 새벽 경북 안동 인근 육상에서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이동 경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이 지난 5일 밤사이 일본 동쪽으로 다소 이동했다.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일본 규슈 부근에 상륙한 후 세력이 어느 정도 약화한 편”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이승륜 김진룡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