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페르미방식 사용 “되레 감소”
- 산출 방법 달라 신뢰도 떨어져
해마다 반복되는 부산 해수욕장 방문객 수의 ‘뻥튀기’ 집계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집계한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집계 방식을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운대구는 지난 6, 7월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올해 369만 명으로, 지난해 314만 명보다 55만여 명 늘었다고 7일 밝혔다.
구는 모래축제 작품을 6월 초까지 전시한 데다 7월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여행을 포기한 여행객이 해운대를 많이 찾은 것으로 추측한다. 특히 구는 백사장 영화관과 야간개장, 푸드트럭존 등을 이유로 밤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난 것으로 봤다. 그런데 같은 기간 시가 파악한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336만2000명으로, 지난해 495만 명에 비해 32%나 줄었다.
시와 구가 파악한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다른 이유는 집계 방식에 있다. 구는 빅데이터 방식을, 시는 페르미 추정법으로 해수욕장 방문객 수를 파악한다. 해운대구는 매년 2000만 원을 들여 해운대·송정해수욕장 방문객 수를 빅테이터 방식으로 조사한다. 이 방식은 통신사가 해수욕장에 30분 이상 머문 방문객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 등을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반면 페르미 추정법은 가로 세로 각 10m가량의 일정 면적을 표본으로 삼아 시간대별로 피서객 수를 산정한 뒤 이 값에 전체 면적을 곱해 입욕객 수를 추산한다.
지난해 개장 기간 페르미 방식으로 집계한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1120만 명으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 710만 명보다 37%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빅데이터 집계 방문객 수가 페르미 추정치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구는 “페르미 방식은 낮 방문자 통계를 토대로 밤 방문자 수를 추정하는데, 낮에 입욕객이 적어 밤 방문자까지 적게 추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빅데이터 방식이 훨씬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산출도 통신사 기지국을 중심으로 이뤄져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모든 지역의 고객 수가 방문객으로 집계되는 문제점이 있다.
현재 전국의 모든 해수욕장은 페르미 방식으로 방문객 수를 조사한다. 시 관계자는 “빅데이터 방식의 집계를 적용하려면 예산이 수반돼야 하고, 집계 결과가 타 해수욕장의 통계와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수욕장 방문객 수 집계의 무용론은 거세다. 이에 대해 시와 구는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관광정책 입안의 기초 자료여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를 둘러싼 뻥튀기 논란에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