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대삼거리에서 한국해양대로 넘어가기 직전 오른편에 서 있는 동삼동패총전시관(사진). 우리나라 신선기시대 연구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유적인 동삼동패총(사적 266호)에서 발굴될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선사 시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가 쌓여서 무덤처럼 이루어진 동삼동패총은 대규모 복합유적이다. 빗살무늬토기 외에 집터와 무덤, 화덕자리도 확인돼 당시 생활상을 종합적으로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신석기 문화는 1만 년에서 1만2000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삼동패총은 8000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오랜 기간 5개 문화층에 걸쳐 형성됐다. 여기서 출토된 유물들은 남해안 지역 신석기 문화의 변화 과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독무덤이 출토됐는데, 7000년 전의 것으로 보인다. 또 집터에서는 5300년 전 무렵의 불에 탄 조와 기장이 확인돼 잡곡 중심의 원시농경을 입증하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일본의 조몬토기와 북부 규슈산으로 밝혀진 흑요석은 다른 패총유적보다 훨씬 많은 양이 확인됐다. 이는 이른 시기부터 일본 규슈와 활발하게 교류했음을 입증하는 자료다. 신석기시대 한반도 동남해안 지역과 일본 규슈 사람들은 쓰시마를 징검다리로 삼아 원격지 교역에 나섰다고 한다. 동삼동패총의 대표적인 토기 중 하나는 전형적인 빗살무늬토기로, 뾰족 바닥 또는 둥근 바닥의 V자형 또는 U자형이다. 동삼동패총의 빗살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전시공간은 263㎡에 불과하다. 유적의 중요도에 비춰볼 때 초라하다. 패총 바로 옆에 세워 현장성을 확보했지만, 처음부터 전시공간을 너무 작게 잡았던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