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경남 김해시 골든루트 산단에서 지반 침하가 발생한 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한 감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골든루트산단경영자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 부산사무소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는 협의회에 골든루트 산단 지반 침하와 관련한 감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를 위해 감사원은 지반침하 피해현장 등을 직접 방문하고, 2014년 산단을 조성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당시 산단 조성을 승인한 경남도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골든루트 산단에 대한 감사를 검토하는 건 협의회가 지난달 21일 감사원에 제출한 진성서를 검토한 결과 감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감사원에 진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협의회는 진정서에서 “정부 산하 기관인 산업단지공단의 공신력을 믿고 산업단지 용지를 분양받았는데, 지반침하가 일어나 입주업체가 수억 원의 피해를 보고 있어 어처구니 없다”며 “연약 지반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장을 지었는데도 침하가 계속되는 만큼 원인을 규명해 보상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해시의회도 지난달 9일 임시회를 열고 이정화 부의장 발의로 ‘골든루트산단 지반 침하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 시킨 데 이어 23명 전 시의원 명의의 결의안을 감사원 등에 보낸 바 있다.

정회성 협의회장은 “우리 요구대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며 “부실 시공 탓에 침하가 발생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화 부의장은 “산업단지단공단에 명분을 주는 감사가 아닌 중소기업체에게 희망을 주는 감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협의회와 산업단지공단,경남도, 김해시, 김정호 (김해 을)국회의원실 등은 산단 침하 원인을 규명할 용역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