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 초중고 등 448곳 대상
- 1085억 투입 배수 설비 정비
- ‘냄새 원인’ 교내 정화조 없애고
- 별개 하수관로 설치로 오염 방지
- 내년 용역, 2021년 공사 시작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 화장실 악취 문제를 해결하려고 손을 잡았다. 그동안 악취를 유발했던 교내 정화조 시설을 철거하고 분류식하수관로를 설치해 오·폐수를 곧바로 하수처리시설로 보내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부산시교육청, 부산환경공단과 함께 ‘학교 분류식하수관로 연결사업 협약식’을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시와 시교육청은 지역 유치원, 초·중·고교 448곳을 대상으로 1085억 원을 투입해 정화조를 철거하는 등 배수 설비를 정비하고 분류식하수관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교 화장실의 악취를 방지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등 쾌적한 교육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시와 교육청, 환경공단은 내년부터 기본계획을 세우고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한다. 2021년부터는 악취가 심한 학교를 우선 선정해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산 내 분류식하수관로 정비 공사는 62%가량 진행됐다.
하지만 학교 정화조 폐쇄 등 배수 설비 정비 공사 완료율은 34% 수준에 그쳤다. 정화조가 폐쇄돼도 분류식하수관로가 깔리지 않으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 시와 시교육청은 이번 협약으로 학교 정화조 폐쇄와 동시에 분류식하수관로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관계 기관과 협력사업 추진했다. 기관 관계자 의견 청취를 시작으로, 학교 분류식하수관로 연결실태조사, 사업 우선순위 선정, 연도별 투자계획, 기관별 업무분담 등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학교 외부 분류식하수관로 66㎞와 학교 내부 배설설비 114㎞를 정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는 학교 외부 분류식하수관로 사업비를, 시교육청은 학교 내부 배수 설비 사업비를, 부산환경공단은 사업계획 마련과 공사 지원, 관로 유지관리 업무 등을 분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역 모든 학교에 분류식하수관로를 깔면 20년이 넘게 걸린다.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시와 교육청이 힘을 모아 조기에 사업을 끝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분류식하수관로는 오수와 우수가 섞이지 않도록 별개의 관로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오수만 하수처리장으로 유도해 우천 시 오수를 공공수역에 방류하지 않아 수질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또 건물 내 오수를 정화하는 시설을 거치지 않아 하수관의 악취도 감소시킬 수 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