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의회, 6월 초청공문 발송
- 통상 두 달 전 일정 통보했지만
- 올해는 “내부 검토 중” 답변만
- 서울 등도 日지방의회 교류 중단
부산시의회와 일본 후쿠오카시의회 간 양국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매년 이뤄지던 상호교류가 악화된 한일 관계로 15년 만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후쿠오카시의회는 격년마다 8월 말께 부산을 찾아왔는데 올해 방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6월 후쿠오카시의회에 초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일본 측의 방문 결정 여부에 관한 입장을 현재까지 받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의회 관계자는 “통상 상대 도시를 방문할 경우 최소 2달 전에는 일정 조율을 위해 방문 여부를 통보한다”면서 “양국 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후쿠오카시의회의 담당자 의견만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시의회 이성숙 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시의회방문단이 후쿠오카시의회를 찾아 관광시책을 주제로 회의를 연 것이 가장 최근 한일 교류였다.
부산·후쿠오카시의회는 2004년 11월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상호 초청 방문 형식(격년제)으로 각각 일곱 차례씩 부산과 후쿠오카를 오갔다. 매년 양 도시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며 정기적으로 교류해 왔다.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후쿠오카시의회에서 부산을 방문할 차례다. 그동안 교류 내용을 보면 후쿠오카시의회에서는 통상 8월 말 2박3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주요 기관을 시찰하며 양 도시 간 우호를 다졌다. 후쿠오카시의회는 2014년 당시 문을 연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을 둘러보며 공원녹지 관리 실태를 파악했다. 2016년에는 ‘미래산업으로서의 도시농업 및 어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지원센터 등을 시찰했다.
시의회 일본 수출규제 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손용구 의원은 “양국 관계 악화로 후쿠오카시의회에서 부산 방문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후쿠오카시의회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의회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조례 발의와 결의문 채택 등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른 광역의회에서는 일본 의회와 교류를 중단하는 추세다. 서울시의회는 일본과의 자매도시 방문 등 지방의회와의 교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라북도의회 역시 가고시마현의회 등 일본 지방의회와 교류 중단 의사를 밝혔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