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김경수, 이 총리 만나
- 환경부 용역 참여·협력 합의
- 낙동강 상·하류 전 지자체 합심
- 낙동강 물 90~94% 의존 부산
- 취수원 오염 대비 다변화 시급
- 중앙정부 차원 해결 의지 절실
부산시와 경남도가 13일 ‘통합 물 관리’에 동참하면서 낙동강 유역 모든 지자체가 수십 년간 빚은 갈등을 딛고 수질 개선과 물 이용 등 논의에 머리를 맞댄다. 환경부는 지난 3월부터 ‘낙동강 유역 통합 물 관리 방안 마련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의 핵심은 낙동강 유역 모든 지자체가 만족할 통합 관리 방안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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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국무총리실에서 열린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오거돈(왼쪽부터) 부산시장, 이낙연 총리,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부산 비상 취수원 확보 ‘올인’
시는 이번 용역에서 비상 취수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비상 취수원을 확보해 달라”는 요청을 조만간 환경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부산지역에서 하루 소비되는 물은 110만여 t에 달한다. 이 가운데 90~94%를 낙동강에서 취수한다. 낙동강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시는 낙동강 물을 사용할 수 없는 비상 상황이 닥쳐도 최소 70만 t가량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낙동강 물을 제외하고 시가 확보할 수 있는 물은 금정구 회동수원지(10만 t)와 해수담수화 물 (10만 t) 정도가 전부다. 시가 비상 취수원을 찾는 데 정부와 낙동강 유역 다른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연구 용역은 시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시는 1986년 스위스 라인강 오염 사태를 비상 취수원을 확보해야 할 근거로 든다. 당시 스위스 베젤의 산도스 제약회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살충제와 중금속 등 화학물질 11종이 라인강으로 유출됐다. 그 결과 라인강 하류 400㎞의 수생생물이 떼죽음을 당했다. 녹조 사태도 비상 취수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지난해 8월 낙동강에 전례 없는 대규모 녹조가 창궐했다. 당시 부산지역 정수장에도 과부화가 걸려 취수가 중단되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시 송양호 물정책국장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시민에게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해야 한다”며 “부산에 최소한의 비상 취수원을 확보하는 방안이 환경부 용역에 반영되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해결 의지가 관건
낙동강 유역 지자체 간 해묵은 갈등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 환경부가 진행하는 연구 용역은 현재 ▷구미산업단지 폐수 무방류 방안 ▷낙동강 통합 물 관리 등이 핵심 내용이다. 먹는 물 안전 대책이 마련되면,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전을 위해 경북 청도군 운문댐 물을 활용하는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이라는 큰 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남도는 환경부 용역에서 가용 수자원 현황 등 데이터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 안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그동안 낙동강 유역 지자체가 물 이용 등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은 만큼, 이번 용역에서도 모든 지자체가 만족할 만한 통합 관리 방안이 마련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들어서야 용역이 진행돼 그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언급된다. 이 때문에 정부가 물 문제 해결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보이느냐에 이번 용역의 성패가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명그물 이준경 대표는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은 20년 넘게 끌어온 사안”이라며 “정부는 오랜 기간 지자체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을 이번에 확실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용역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