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고급 휴양시설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국제신문 지난달 31일 자 9면 보도)이 제기되자 해당 시설에서 사외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진상 조사에 나섰다.
부산의 A 휴양 시설은 이달 초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대한 사외조사위원회인 ‘직장 내 괴롭힘 조사단’을 꾸려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단은 여성 인권·노동 관련 변호사와 노무사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조사위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여성 인권위원을 역임한 변호사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말 A 시설의 직원 B 씨는 일부 간부 주도로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회사와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B 씨가 지난달부터 한 남성 상사의 주도로 집단 따돌림을 당했고, 기존 업무에서 배제되는 일도 있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B 씨는 해당 간부가 회식에서 “끝까지 괴롭힐 거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같은 부서 직원의 녹음 파일을 증거자료로 함께 제출했다.
조사위원회가 꾸려지면서 B 씨는 지난 9일 해당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받았다. 당시 B 씨는 조사 전 조사단으로부터 어떤 서약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B 씨는 지난 13일 조사단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조사 중 B 씨가 비밀유지 서약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했다는 게 경고의 이유였다.
B 씨는 “분주한 분위기에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서명했다”며 “유도를 받아 서명한 서약서를 철회해달라”고 조사단에 요구했다. 또 B 씨는 조사단이 사측에 유리하게 꾸려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원회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A 시설 측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최대한 억울한 사람이 없게 조사해 회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