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천 항일 테마거리 탐방객 북적
- 김원봉 등 소개한 의열기념관
- 1년 5개월 만에 약 2만 명 발길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반일 감정이 들끓는 가운데 다가온 광복절을 맞아 경남 밀양이 새삼 주목받는다. 인구 10만 명 남짓한 소도시이지만, 항일 독립투사를 80명 넘게 배출한 독립운동의 고장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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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밀양시 해천항일테마거리에 들어선 의열기념관의 모습. 개관 1년 5개월 만에 2만 명이 다녀가 항일 교육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밀양시 제공 |
14일 밀양시에 따르면 광복절을 앞두고 내일·내이동을 흐르는 작은 하천인 해천 주변에 조성된 ‘해천항일운동 테마거리’에 방문객이 늘고 있다. 해천은 왜구의 노략질을 막으려고 밀양 읍성 주변으로 만든 해자인데, 해자천으로 불리다 줄여서 해천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예부터 항일 기운이 서린 때문일까. 해천 주변에서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나고 자랐다. 밀양이 배출한 독립운동가 82명 가운데 26명이 이곳 출신이다. 항일 무장독립단체인 의열단을 이끈 약산 김원봉 선생, 의열단원이자 3·13 밀양 만세운동의 주역 윤세주 의사가 이곳 출신이다. 황상규,김대지,권잠술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어린 시절을 이곳 해천에서 보냈다고 한다. 밀양 부북면에는 약산의 아내 박차정 의사의 묘소도 있다.
600m 남짓한 해천항일 운동테마거리 중심에는 의열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 고관 암살과 관공서 폭파 등 활동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의열단원을 기리는 공간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의열기념관은 대지면적이 132㎡에 불과한 작은 기념관인데, 개관 1년5개월 만인 지난달까지 1만9568명이나 다녀갔다. 이대로면 연말까지 3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기념관 이준설 해설사는 “최근 한일 갈등 때문인지 무더위에도 학생이나 답사 단체가 방문이 계속 늘고 있다. ‘의로운 일을 맹렬하게 행한다’는 의열단의 정신에 공감하고 참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의열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 윤세주 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한 서적 ‘끝나지 않은 그들의 노래(저자 최필숙)’가 발간돼 관심을 끈다. 이 책은 약산이 의열단장이 돼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손에 폭탄을 쥐어주기까지 겪는 인간적 고뇌와 결단을 소설 형식으로 그렸다.
밀양에서는 민간단체인 사단법인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의 활동도 활발하다. 연구소는 일제에 항거한 밀양의 우국지사를 재조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연구소 장종완 사무국장은 “밀양은 독립운동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인물 중 자료 부실 등으로 빛을 보지 못한 분이 수백 명에 달하는데, 그분들이 온전한 평가를 받고 그 정신이 후세에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