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크기만 고려하면 안돼”
부산 북구가 싱크홀(땅꺼짐 현상) 관리 대상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인다. 싱크홀 크기에 따라 관리 대상을 정한다는 방침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북구는 이달부터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언론에 보도된 싱크홀만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종전까지 북구는 지반 탐사 등으로 발견된 모든 싱크홀을 관리 대상에 포함시켜 점검해 왔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북구가 관리해야 할 싱크홀은 58개에서 20개로 크게 줄어든다.
북구 관계자는 “싱크홀을 관리하는 인력이 부족해 발생한 싱크홀을 모두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1㎥ 이상인 싱크홀이 재발 위험성이 높고 발생 시 피해도 크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북구가 소규모 싱크홀을 관리대상에서 제외하자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낸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부산지부 홍왕희 교수는 “작은 싱크홀도 얼마든지 큰 싱크홀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리 기준을 정할 때는 지반 상태, 차량 통행량, 통행 차량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의회 역시 관리 기준 설정과 시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북구의회 김명석 의원은 “크기가 작다고 관리 대상에서 제외했다가 나중에 큰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전문가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만큼 구는 싱크홀 관리 기준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새로운 기준은 소규모 싱크홀을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일 뿐 싱크홀 순찰은 예전처럼 계속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북구에서는 지난해 모두 15개의 싱크홀이 발견됐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22개의 싱크홀이 생겼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