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아래 밀어 굴린 흔적도 없어
- 경찰, 무속행위 추정 수사 나서
경남 거창군 가조면 우두산 장군봉 정상(해발 956m)에 설치된 무게 1.5t인 장군석상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설치할 때 헬기로 실어 날랐던 이 육중한 석상의 행방이 묘연해 지역에서는 여러 소문만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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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우둔산 장군봉 정상에 장군석상이 자리가 텅 비어 있다. 왼쪽은 이 장소에 서 있던 장군석상의 모습. 독자 제공 |
거창경찰서는 거창군의 의뢰로 사라진 장군봉 표지석인 장군석상의 행방을 찾으려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넘어뜨려 골짜기로 굴렸을 가능성, 이 석상을 곱게 보지 않는 토속 신앙인 훼손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했지만, 아직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표지석은 배를 타고 전진하는 장군의 모습을 한 석상으로 2015년 군이 1474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높이 2m, 무게 1.5t으로 화강석을 깎아 만들었다. 당시 군은 이 커다란 석상을 헬기에 실어 산 정상에 올렸다.
그런데 군은 지난 6월 11일 장군석상이 없어졌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이틀 뒤인 13일 현장에서 민원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도 등산로 관리 인력을 동원해 인근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장군석상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다만 지난 4월 숲길 등산 지도사가 표지석을 촬영한 사진이 있어, 이 표지석이 사라진 시기를 지난 4~6월로 추정할 뿐이다.
헬기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옮기기 어려운 표지석이 홀연히 사라지자 지역에서는 여러 소문만 무성하다. 거창읍 A 씨는 “내년에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산의 기운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무속인의 말을 믿고 표지석을 옮겼다는 소문이 있고, 이 표지석 때문에 풍수지리와 관련해서 피해를 본 사람의 소행이라는 말도 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무속 행위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조만간 드론을 이용해 사람의 접근이 힘든 장군봉 낭떠러지 주변을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둔산의 장군봉은 빼어난 산세를 뽐내 등산객이 많이 찾는 거창의 대표적 등산 코스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