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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25> 애가와 비가 : 엄청난 기록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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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8-15 19:13:2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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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933년에 솔로몬이 죽자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다. 솔로몬의 부하였던 여로보암이 반기를 들고 열두 지파 중 열 지파를 규합하여 북이스라엘을 세웠다. 통일왕국은 나머지 두 지파만 남은 남유다로 쪼그라지고 말았다.

성경에 애가와 비가로 기록된 아픈 역사.
북이스라엘은 BC 722년에 앗시리아에 의해 망했고 BC 586년에 남유다도 바빌로니아에 의해 망했다.

이때 유대인들이 포로로 끌려가 여기저기 흩어져 살았다. 이리저리 흩어짐(Diaspora)의 시작이었다. 바빌로니아가 페르시아에 의해 멸망하면서 바벨론에 잡혀와 유수(幽囚)되었던 유대인들이 BC 538년부터 본국으로 돌아온다. BC 444년 3차 귀환하면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다.

이 500여 년 동안에 유대인들이 어떻게 치열하게 살며 무엇을 열망하고 살았을까? 구약성경 후반 역사서와 선지서에 적혀 있다.

에스라-느헤미아-에스더-이사야-예레미야-에스겔-다니엘-호세아-요엘-아모스-오바댜-요나-미가-나훔-하박국-스바냐-학개-스가랴-말라기로 구분된 이들은 모두 사람 이름이다.

이들 중 이름을 두 번이나 올린 선지자가 있다. 예레미아에 이은 예레미야 애가(哀歌)는 슬픈 노래다. 이 애가만 슬픈 게 아니라 20편 모두가 나뉘고 싸우며 잡히고 돌아온 역사의 슬픈 비가(悲歌)다. 그 옛날에 아팠던 애가와 비가를 여럿이 기록했고 하나로 편집했다니! 놀랍다.

더군다나 유대인 말고도 전 세계 사람이 글로벌하게 이를 꿋꿋하게 읽고 듣고 믿고 살아가고 있다. 참으로 엄청난 대단한 힘의 근본을 숙고하게 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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