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50년 전 전화국 화재 부친 누명 꼭 풀 것”

1968년 부산서 5명 사망 사건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19-08-18 21:11:12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아버지 실화 혐의 2년6월 징역
- “이후 현장서 누전 정황 발견
- 경찰, 강압적 거짓 자백 요구”
- 건축사 아들, 4년 전 재심 신청
- 자료 부족 기각돼 광고 게재도

“1968년 3월 18일 부산전신전화국 화재 목격자 및 화재 보수에 관여하신 분의 제보를 받습니다.”
부산전신전화국 화재 이후 보수공사가 이뤄진 현장의 모습. 조재철 건축사 제공
지난 7일 자 국제신문 1면 광고 제목은 많은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광고를 낸 미당건축사사무소 조재철 건축사는 아버지인 고 조현희 씨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고자 신문 지면에 광고까지 게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 건축사에 따르면 당시 밤새 1층 당직실에서 당직을 선 조 씨는 근무를 마치고 아침 보고를 하려고 청장 집무실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가 있었다. 보고를 하던 도중 창밖으로 검은 연기가 보였고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 대피했다. 이 사고로 건물 4층부터 7층까지 내부가 모두 불에 타 5명이 숨지고 4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조사를 맡은 경찰은 ‘담뱃불을 휴지통에 던졌다가 불이 났고 이를 끄려다가 앞머리가 그을렸다’는 내용의 조서에 동의하라고 조 씨를 압박했다는 게 조 건축사의 주장이다. 조 건축사는 “당시 조사받던 아버지께서 기절도 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어쩔 수 없이 조서에 사인했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전화국이 국가 주요 시설이어서 간첩으로 의심받아 대공분실에서 가족과 친척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조사 과정에서 누전으로 불이 난 정황이 발견됐다. 당시 국회에 제출된 보고서에도 ‘1층 천장의 통신선이 모두 불에 타 4층까지 번졌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실화·중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씨는 1심에서 3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 감형됐으나 2년6개월을 복역했다.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조 건축사는 각종 자료를 모아 2015년 11월 재심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조 씨는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2017년 숨졌다.

조 건축사는 화재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아버지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걸 직감했다고 한다. 그는 “보수 공사를 거친 건물의 전선이 모두 쇠파이프로 감싸져 있었다. 누전으로 불에 탄 전력이 있어 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화재 흔적이 남아 있어 다시 감식해보면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가 나가자 조 건축사에게 연락이 쏟아졌다. 그는 “사고 이후 건물 관리를 맡았다는 분이 연락을 주셨다. 필요하다면 법정에서 증인으로 설 수 있다 해 큰 힘을 얻었다”면서 “이제라도 재심을 통해 아버지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2만여 명 응시…부산교통공사 시험 연기 vs 강행 ‘팽팽’
  2. 2부산 신천지 교회·연수원 3곳 출입금지
  3. 3부산 호텔 1만800실 예약 취소…관광업계 ‘휘청’
  4. 4부산 ‘97세대’ 총선 돌풍 일으킬까
  5. 5감염경로 확인 안 되는 환자 속출…대구 신천지 예배간 경남도민 2명 자가격리
  6. 6버스 무정차운행·열감지기 확대…부울경 경계수위 높인다
  7. 7북항재개발 중-동구 관할 싸움에 BPA 곤혹
  8. 8국내 첫 사망 ·확진 100명 넘어…‘코로나19 악몽’
  9. 9“기생충, 오스카 감독상 받을 때 작품상도 직감”
  10. 10하늘에서 본 통영의 美…전국 드론 영상 공모전
  1. 1조경태 "중국인 입국 즉각 중단하라"
  2. 2대구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 연기...전국 처음
  3. 3 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중국 측 노력에 힘 보탤 것”
  4. 4부산시, 코로나19 피해 관광업체에 특별융자·지방세 유예
  5. 5"단일화 없나?" 경남 진보 1번지 창원성산 대혼전
  6. 6서구 동대신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찾아가는『情 담은 식료품 배달』봉사
  7. 7김형오 “공천 심사과정 직접 보면 깜짝 놀랄 것”
  8. 8박형준 “현재로선 출마 생각없지만 총선서 역할 고민”
  9. 9동명대, 산-학 쌍방향 인재양성 교육 활발 주목
  10. 10대통령 긴급재정명령 발동 하나…자영업자 임대료 인하·추경 검토
  1. 1부산 국제관광도시 사업, 코로나에 삐끗…“하반기 본격화”
  2. 2주가지수- 2020년 2월 20일
  3. 330대 그룹 중 순익 높은 최고 알짜는 ‘KT&G’
  4. 4부산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5. 5현대·기아차, 도로상황 따라 기어 바꿔주는 시스템 개발
  6. 6금융·증시 동향
  7. 7북항재개발 중-동구 관할 싸움에 BPA 곤혹
  8. 8부산세관, 수출 지원 지역 순회 상담 진행
  9. 9부산항 환적화물 효율 처리…터미널 간 ‘순환레일’ 설치
  10. 10올해 러시아 수역 어획할당량 4만6700t…5년 내 최대
  1. 1전주서 ‘코로나 19’ 1명 의심증상 …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2. 2포항에서도 코로나 19 첫 확진자 나왔다 … 신천지 교인
  3. 3 전주에서도 코로나 19 첫 확진자 나왔다 … 28세 남성
  4. 4경북서 ‘코로나19’ 5명 추가 확진…영천 1·상주 1·경산 3(종합)
  5. 5경북 코로나19 확진자 10명으로 늘어… 영천4·경산3·청도2·상주1(종합)
  6. 6종로구서 75세 남성 코로나19 확진…한빛어린이집 휴원(종합)
  7. 7좋은강안병원 응급실 폐쇄…코로나19 의심환자 3명 검사 중
  8. 8검찰 조사 中 10층서 투신한 20대 피의자…4층 정원에 떨어져 목숨 건져
  9. 9코로나19 확진 31명 추가 발생…국내 확진자 82명
  10. 10제주서 31번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1명 역학조사
  1. 1손흥민, 국내서 부러진 팔 수술받는다…서울 시내 병원에 입원
  2. 2수원 이임생 감독, 염기훈 경기력 호평해…"이니에스타보다 염기훈"
  3. 3테니스 권순우 ATP 3연속 8강
  4. 4MLB 최고 갑부 알렉스 로드리게스
  5. 5손흥민 빠진 토트넘, 안방서도 무기력한 패배
  6. 6정마리아·강영서, 전날 아쉬움 씻고 금빛질주
  7. 7조용히 귀국한 손흥민 21일 수술대…3년 전과 같은 부위
  8. 8
  9. 9
  10. 10
지금 법원에선
‘전 남편 살해’고유정 1심 무기징역…의붓아들 살해 혐의 무죄
지금 법원에선
이명박, 2심서 징역 17년…재수감
  • 2020하프마라톤대회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