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초동면은 일교차가 작고 바로 옆에 낙동강이 있어 물이 부족하지 않은 곳이다. 덕분에 이 곳은 젊은세대들의 귀농 1번지로 바뀌어 가고 있다.
주부 농군 고지연(35)씨는 “농사용 지하수가 마르지 않고 겨울에 눈도 오지 않아 자연재해가 없는 곳”이라며 “우리집 주변만 해도 5년 사이 부산 등지에서 온 5명이 정착했다”고 말했다.
고 씨는 “버섯, 파프리카, 토마토, 가지, 청양고추, 오이 등 이곳에서 재배하는 작물도 다양하다. 하지만 유통망 마련이 늘 고민이어서 판로를 공동으로 개척하려고 이곳 농민끼리 모임을 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고 씨 주도로 모인 다섯 농가는 일주일 한 번씩 저녁 모임을 갖고 기술, 홍보 정보를 교류한다. 서로 집으로 초대해 고기도 구워먹고 닭도 삶아 먹으며 도시에서 꿈꿀 수 없는 여유로운 삶을 누린다.
고 씨는 “초동면 농민의 절반이 시설 하우스 농사를 짓는다. 창원 김해 부산이 근접해 있어 판로가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농가는 체험농장도 운영해 쏠쏠한 수입을 올린다. 그는 “나도 ‘팜 파티 농장 ’을 열려고 준비 중이다. 외부 손님을 초대해 농사 짓는 것을 보여주고 밤 하늘 별을 보며 자녀들의 동심을 키워주는 그런 장소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대답게 고 씨는 자신의 소통망인 인스타그램(b.t_farmer)에 팔로워 7000명을 보유 중이다. 고 씨는 “집, 마당에서 물놀이하고 고기 구워 먹는 일상을 올리고 있는데,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며 “연말께 농장에 시설을 만들어 팜 파티 농장을 시작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한 농민신문 주최 수기 모집에 당선되는 등 숨겨둔 글솜씨도 알렸다. 슬하에 아들 지원(6살), 딸 송율(4)을 두고 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