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 씨가 인턴으로 참여한 연구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논란에 대해 책임 교수 A씨가 입장을 밝혔다.

20일 동아일보를 통해 논문 책임저자 A교수는 “(인턴십에 참가한) 조 씨 등 유학반 학생 2명이 해외 대학을 가려고 한다기에 선의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논문에 이름을 올려 달라는 취지의 부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교수는 제2저자가 아닌 제1저자로 등재한 것은 조 씨가 열심히 참여한 것이 기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은 논문 제출 당시 가이드라인에 어긋난다’는 물음에는 “그 당시엔 그런 가이드라인을 잘 몰랐다”고 전했다.

2008년 조국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 2주간 인턴으로 연구 활동에 참가했다.

연구 결과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A교수가 책임저자로 조 씨가 제1저자로 등재됐다.

한편 논문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B교수는 “논문 작업이 분업화돼 1저자가 누군지 몰랐다”며 “고등학생이 무슨 장점이 있어서 그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던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은 “딸은 해당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해당 교수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게재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전문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알려드립니다.

금일 후보자의 딸 논문관련 보도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후보자의 딸은 00외고에 다니던 중 소위 ‘학부형 인턴쉽 프로그램(학교와 전문가인 학부형이 협력하여 학생들의 전문성 함양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여러 개 프로그램 중 후보자의 딸은 모 대학 의대 교수였던 학부형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다른 1명의 학생과 함께 지원하였고(다른 1명은 논문작성과정에서 포기)

- 후보자의 딸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등 노력한 끝에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 짜리 영어논문을 완성하였고,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이러한 일련의 인턴쉽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습니다.

- 해당논문의 ‘’책임저자‘’는 지도교수로 명기되어 있고(일반적으로 책임저자가 논문의 저자로 인정됨),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므로 이를 들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 후보자의 딸이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쉽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여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하여 억측과 오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홍수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