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학과 김행범 교수 발언 논란
- 사회과학대 교수·재학생 분노에
- “책 내용 인용한 것일 뿐” 해명
시민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깔보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부산대 교수(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6면 등 보도)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가 있느냐”며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부산대 사회과학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대학 행정학과 김행범 교수는 지난달 19일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과학대 학장인 정치외교학과 이철순 교수와 함께 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고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 이후 확산하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학생, 동문회, 동료 교수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더해 김 교수는 독도와 관련돼 일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 콘서트 영상을 보면, 김 교수는 당시 책 내용을 인용하면서 “여러분 여기서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객관적 증거를 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우리 좀 정직해지자”며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주장의 진위를 따져보자고 하면 반민족적이고 반국가적이고 친일적이라고 매도당하는 시대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고은이라는 시인이 ‘독도 바위를 깨면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했지만, 고은은 독도에서 바위를 깬 적이 없다. 하나의 로망이지,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객관적 증거가 안 된다”며 “한돌이라는 음악가가 부른 ‘홀로 아리랑’을 보면 낭만적이다. 하지만 그게 우리 땅이란 것과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대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은 분노했다. 사회과학대학 한 교수는 “독도를 연구해보지도 않은 학자가 무슨 근거로 우리 영토를 부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가 수도 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회과학대학 학생들도 “그동안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역사적 증거를 토대로 배웠다. 말도 안 되는 망언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볼까 봐 걱정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반일 종족주의’ 책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독도라는 분쟁 지역이 있는데, 우리와 일본의 주장이 다르면 이를 두고 누가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책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