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철제 펜스 넘다 사망사고
- 경찰·서구 관리책임 서로 떠넘겨
- 부산항관리센터도 인력 태부족
‘낚시꾼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낚시꾼이 찾은 부산 서구 감천항 동방파제가 안전 관리 측면 허점을 드러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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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부산 서구 암남동 감천항 동방파제에서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꾼들 근처에서는 방파제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21일 부산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벽 4시45분 감천항 동방파제에서 A(60) 씨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방파제에서 낚시를 마친 후 귀가하려고 약 2m 높이의 철제 펜스를 넘다가 뒤로 넘어졌다. 해당 지역은 시설물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곳으로 출입이 금지됐지만, A 씨는 출입에 통제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취재진이 찾은 동방파제에는 낚시꾼으로 북적였다. 이곳은 수심과 조류가 원활하고 다양한 물고기가 잡혀 낚시꾼이 몰려든다. 주말에는 200~300명의 낚시꾼이 이곳을 찾지만 경비 인력은 한 명도 없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낚시꾼 B(63) 씨는 “방파제 안쪽 등대 근처가 가장 좋은 포인트여서 (숨진 A 씨가) 무리해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낚시꾼 C(44) 씨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어서 관리 인력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한다. 공사 구역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동방파제는 태풍 피해로 인한 구조물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6년 10월 태풍 ‘차바’에 의해 구조물이 손상돼 지난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2년 4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안전 관리 면에서는 허점을 드러낸다. 관련 기관이 여러 곳이어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 기관 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복구 공사를 맡은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공사 지역에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 방파제 관리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두와 방파제 관리는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소관이다. 하지만 센터의 감천부두 화물관리팀에는 미화원 6명만 근무하고 있다. 이마저도 감천부두와 서방파제 등 넓은 지역을 돌아가면서 맡아야 해 안전 관리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센터 관계자는 “작은 사고로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경찰이나 구청에 알려도 조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지자체도 안전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방파제는 평소에도 낚시꾼이 자주 넘어 다니는 곳이기는 하지만 순찰 대상이 아니어서 따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구도 해당 지역이 항만시설인 점을 들어 관리하는 인원은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