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옥상 물탱크 없는 부산’ 주민 수요 넘치는데 예산 ‘싹뚝’

상수도사업본부, 적자 늘어나자 물탱크 철거 사업 35억 원 줄여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8-22 20:02:15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영도 등 올해 예산 이미 ‘소진’
- 기약없이 대기 가구만 100여 곳
- 시민들 “행정 믿기 어려워” 불만

‘물탱크 없는 부산’을 만들겠다며 부산상수도사업본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물탱크 철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많은 시민이 호응해 수요가 늘어나는데도 올해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거창한 홍보와 달리, 신청해도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시민 불만이 쏟아진다. 행정이 스스로 신뢰를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도구 봉래동 주민 A 씨는 최근 상수도사업본부 영도사업소에 물탱크 철거 사업을 신청했지만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들었다. 올해 사업 예산이 바닥나 내년 예산이 편성될 때까지 무기한 대기해야 한다. A 씨는 “사업 홍보대로라면 당연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허탈하다. 돈이 없어 기다리라니, 행정을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물 탱크를 철거하고 직수를 연결하는 이 사업은 상수도사업본부가 ‘물 복지’ 차원에서 2017년부터 시행했다. 앞서 2015년 8월부터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주택 155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했고, 반응이 좋아 공식적인 예산을 편성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00억 원을 들여 9306건, 1만366건 작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산을 35억 원이나 줄여 65억 원만 배정했다. 상수도사업본부 적자가 늘어나자 물 복지 예산을 가장 먼저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물탱크 철거는 부산 전체에서 최대 6000건 정도만 할 수 있고, 이미 지역 10개 사업소마다 예산이 소진돼 더는 신청을 받을 수 없다.

영도사업소는 올해 5억3800만 원을 배정받아 상반기 3억4500만 원(273건)을 사용했다. 나머지 1억9300만 원분 165건도 이미 접수가 끝났고, 기약 없이 대기하는 신청 건수만 22일 현재 100여 가구에 달한다. 영도사업소 관계자는 “일단 신청은 받고,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우선 공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9개 사업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예산은 없는데 대기자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 속출한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이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수돗물을 청소하지 않은 주택 물탱크에 장기간 보관하면 오염되거나 미생물이 번식할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 오래된 물탱크가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문제 제기도 많았다. 과거에는 수돗물이 시간제로 공급돼 저장 공간인 물탱크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2007년 이후부터는 정수 시스템과 배수지·관로 등이 확충돼 부산 전역에 상시 급수를 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레 물탱크 활용도가 떨어졌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사업 호응도에 견줘 예산 지원이 뒷순위로 밀려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내년 본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장기적으로 물 복지 분야를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4. 4[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7. 7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9. 9“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4. 4‘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7. 7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